✅ 올바른 길이란 없다.인간은 그저 찾아 다녀야 할 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발표하는 #은희경작가 의 책이다.
그녀는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나의 기억상 2007년 13년 전 인것 같다. 이번에 리마스터판이 나와서 다시 읽어본 책이다.
“거기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야
사는 것도 다르고 천적도 다르고 서로 다른 존재들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거야.”
가족을 버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는 뚱뚱한 모습만을 보였고, 이제 돌아가실 날이 멀지 않은 아버지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자신을 거부하는 현실에서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부정이 음식에 대한 거부와 연결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로 말하자면, 질문과 고민이 응축되어 있는 이야기인 채로 아름답고 낯설고 (섣부른 전망을 거절한다는 의미에서) 끝내 허망하기까지”(거대한 고독, 인간의 지도) 하다고 풀이한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길 잃은 자들이다. 우리들은 어쩌면 틀에 박힌 모습만 보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끊임없는 질문에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삶에 유연하게 정해진 좌표를 벗어나서 살아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인생에 정확한 정답은 없을 테니까.
📚 책속으로 :
세상사는 일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어쩌면 틀을 갖는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일종의 삶의 매뉴얼 말이다.
아무리 복잡한 일도 틀에 집어넣으면 단순해져 버린다.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른 사람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이상 자신의 속에서 미지와 신비를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두려움도 없지만 설렘 또한 없다. 행복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또한 행복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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