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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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용감해져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의료진의 노고와 기다림이 있었는지 알게 해주는 책.

이 책은 20년 넘게 분만을 담당하며 고위험 임산부를 진료해 온 산부인과 교수의 기록을 왠만한 의학드라마 보다 더욱더 숨가쁘게 몹시 실감나게 담아냈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워지는 저출산 시대, 생과 사의 경계에 위태롭게 선 수많은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를 구하기 위해 날마다 분투하는 의사가 있다.

이 책의 저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의 이야기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흔히 기대하는 것만큼 순조롭기 어렵다. 임신 초기에 질 출혈이 있는 경우만도 4분의 1에 이르고, 산부인과 교과서에 따르면 생리적 유산까지 합할 경우 모든 임신의 반은 유산으로 끝난다.

조산의 빈도는 약 8~10퍼센트, 임신중독증의 빈도는 약 6~8퍼센트, 임신성당뇨의 빈도는 약 5~10퍼센트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임신이 ‘생리적인 과정인 동시에 병적인 과정’이라서다.

그러니 임신의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불필요한 죄책감을 갖거나 ‘정상’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저자는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태어나는 아기들을 기준으로 100중 2~3명은 주된 기형이 발생하며, 태아의 이상(異常)은 많은 경우 출생 뒤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들이 임산부와 보호자에게 힘들 수 있지만, 누구의 잘못도 실패도 아니며 궁극적으로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당부한다. 이를 위해 책 속에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의학 상식을 갖출 수 있도록 부록을 더했다.

데이터만이 아니라 여러 사례를 더함으로써 마치 진료실에 앉아 저자의 손짓 발짓까지 더해진 설명을 생생하게 듣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그동안 믿고 따라와준 수많은 임산부에게 감사를 전하는 저자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인세는 출생 전후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나 치료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고 하니 서점에 가서 꼬옥 한번 사서 좋은일에 동참하시길...

📚 책속으로 :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반드시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가 가끔 있다. 아마도 우리 몸이 기계가 아니기에 사람마다 치료나 약제에 반응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환자와 의사의 신뢰'는 결국은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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