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순환

어느새, 바람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28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 인생은 희노애락 속에서 그렇게 흘러간다.

“늘 불던 바람일 뿐인데 어느 날 숨 속 깊숙히 들어와
마음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두드리며, 마음을 매만져 줍니다.
특별한 것 없던 공기라는 것이 그럴 때가 있어요.

아무 말없이 주변을 맴돌다가
때로는 세차게, 때로는 따스하게 말을 걸어요.
그렇게 여전히 우리의 곁에 머무릅니다.”

살랑,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 바람은 하늘하늘 귓가를 간질이고 소리 없이 조용히 향기를 실어 나른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 그 속에 숨은 바람의 모습은 다양한 시간으로 쌓이고 흐른다. 〈어느새, 바람〉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마디를 기록한 그림책이다.

정말 따스한 책을 만났다. 글자 수는 없지만 그림 속에 우리들의 인생이 있는 것 같다.

사계절이 변하는 가운데 우리는 그것을 때론 잊고 산다.

나 또한, 바쁘게 살다보니 가끔은 계절의 변화에 둔감하고 따스한 햇빛 그리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대해 고마운줄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이제 부터라도 가끔 하늘을 보고 자연과 동화 되고 싶다.

동화책은 누가 아이들만 읽는 것이라고 했던가.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스한 동화책을 읽으면서 사색에 빠져 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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