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애인에게
현상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름없는애인에게 왜 이름있는 애인에게가 아니고 이름 없는 애인 이라는 제목을 지었을까. (혹시 짝사랑하고 있나...)

호기심이 가득해서 펼쳐본 산문집이다.

#현상현 작가의 사색집이다.

“사람들은 이해에 따라 행동하면서 그들은 자기 사회의 가르침을 확인하는 살아 있는 존재 있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수 십 통의 편지와 사색이 담겨져 있다.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손으로 꾹꾹 눌러쓴 아날로그의 감성은 지독한 감정의 골이 담겨있는 글들을 적나라하게 대변해주기에 읽는 내내 우리를 상념에 빠지게 한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걸 해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 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 하여 내몸에 꼭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 맞는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 임을...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 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 단계 한 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감수성 강한 저자의 책은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사랑 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 책속으로:

내 사랑. 저는 아주 저 멀리까지 슬퍼도 당신을 사랑해요. 눅눅한 노래가 속절없이 베개를 적셔도 당신은 고집스럽게 아름다워져요. 이제 저는 아름다운 것과 슬픈 것을 구분할 수 없어요.

점점이 기어가는 저녁을 사랑해야지. 드뷔시 달빛 따위나 흥얼거리면서 거짓말 같은 밤을 보내야지.

여지껏 기른 울음들을 하나하나 목 조르는 저 코발트색 새벽녘을 사랑해야지.



#이름없는애인에게 #현상현사색집 #책 #딥앤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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