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매기 앤드루스.재니스 로마스 지음, 홍승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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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여성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 보자.

역사에 중심은 대분 남성이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쓴 역사 책이다.

여성이 어떻게 해서 여성성에 순응하도록 조장되었는지, 그리고 초창기 #페미니스트 들이 그러한 압박감에 어떻게 맞서 왔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여성에게 권력이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이었는지 말해주는 스코틀랜드 메리 1세의 사형집행영장, 기혼 여성에게 계약을 체결할 지위가 없던 시절 이혼의 수단이었던 아내 판매 광고, 여성의 히스테리 치료기로 발명되었다고 오해받은 바이브레이터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경제학자 장하준이 ‘인터넷보다 더 큰 변혁을 일으켰다’고 말한 세탁기의 발명이나, 여성 고용의 영역을 확장한 동시에 싼 임금으로 남성을 대체하게 만든 타자기는 또 어떤가.

책에서는 이처럼 사회와 가족 역학에서 여성의 역할 변화를 상징하거나, 평범한 주부 플로렌스 파파트가 발명한 전기냉장고처럼 여성이 직접 발명의 주체가 된 물건들의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난 이 책 중에서 #유디트 와 #홀로피르네스 부분을 가장 관심 읽게 읽었다.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 서양 역사상 최초의 페미니스트 화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Gentileschi, Artemisia)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명화를 오마쥬한 작품이다.

치명적인 매력의 악녀, 팜므파탈(femme fatale)인 유디트가 침략자 홀로페르네스 장군을 유혹, 정사를 가진 후 잠든 그의 목을 베는 극적인 장면을 현대미술가 캐슬린 길예는 수탉으로 변용해 그렸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대인 여성 유디트(Judith)는 문학과 미술에서 큰 인기를 누린 작품 소재인데 보티첼리, 카라바조, 루벤스, 클림트 등 미술사의 거장들이 다양하게 매혹적 그림을 그렸다.

특히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는 잔혹한 에로티시즘 수작이다. 강렬한 명암을 통한 전투적 구도와 섬뜩한 살인 장면의 잔인성이 충격적인 그림이다.

이 명작을 이해하려면 그녀의 기구한 삶에 천착해야 한다. 여성화가가 17세 때 당한 성폭행의 치욕감과 트라우마로 인해 남성에 대한 복수심, 불평등 사회에 대한 증오심과 저항정신으로 폭력적인 작품을 그렸다.

이렇듯 남성에게 억압받고 치욕을 당하면서 살아왔던 불쌍한 여성들...

이제 세상은 변했다. 여자에게 잘하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다.

그 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여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유익하게 실려 있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필독서 이다.


📚 책속으로:

여러 여성 연예인들과 스타들은 언론이 그들의 사진을 조작하는 것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여성에 대한 환상을 비판해왔다. 있는 그대로의 몸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다리 굵기를 줄이는 것에 반대하며 ‘나는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신체적으로 완전히 편안하다’라고 말했다.

2013년에 《글래머》지에서 상을 받은 레이디 가가는 수상 소감에서 표지를 장식한 자신의 보정된 사진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 피부는 너무 완벽해 보였고 머리카락은 너무 부드러워 보였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 모습은 그렇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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