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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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시대, 모든 것이 개인화된 지금도 대중은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 있다.

“사회학자들 대다수는 대중의 변화된 곁모습에 현혹되어, 대중의 사건이 현대 정치와 문화의 근본 문제가 되었던 대중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보다 더 잘못된 견해는 없다. 그렇지만 미디어 시대의 대중은 매스 미디어의 영향으로 잡다한 혹은 개별화된 대중으로 변해버렸다.”

평소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읽어본 양질의 책이다.

귀스타르 르봉 <군중심리>의 책을 예전에 읽고 대중심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군터게바우어 의 책이 정말 반가웠다.

대중이 모여 집회를 갖고 권력이 되면서 전 대통령도 탄핵이 되고 신천지라는 종교집회도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나라가 뒤숭숭 한데 이 책은 대중심리,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각설은 그만하고 그럼 대중이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어 maza 는 빵으로 굽기 위해 보릿가루로 짓이겨 만든 반죽을 나타낸다. 현대의 개념 masse (대중) 가 파생한 어원이기도 한 라틴어 표현 massa 도 짓이겨진 덩어리 혹은 ‘반죽’을 지칭한다. 로마의 시문학에서 massa는 이미 비유적인 의미에서 ‘혼돈’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다소간 우연하게 생겨난 사람들 무리는 그 수가 저지할 수 없게 재빨리 늘어나고, 그들의 몸과 시선이 상대방을 향해 동일하게 전열되는 것을 통해 대중으로 변한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갖가지 사회집단에 분속(分屬)되어 있는 동시에, 무조직집단인 ‘대중’의 일원이기도 하다.

특히 오늘날처럼 대중이 거대한 ‘매스(mass)’로서 사회의 모든 면에 나타나고, 사회에서 대중의 역할과 힘이 재인식됨에 따라, 대중화된 인간의 능력과 이성의 쇠퇴 등이 문제화되기에 이르렀다.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조직적인 결합 없이 ‘공중’의 한 사람이 된다.

19세기 말에 G.르봉이 ‘군집’의 개념을 비합리적 심벌로 파악한 데 비해 G.타르드는 ‘공중’에 대해서 이지적(理智的) 심벌을 부여하고, 이를 데모크라시의 기초로 보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와서는 독점자본주의 단계에서의 산업기술과 통신 ·교통기관의 급속한 발달, 모든 사회조직의 거대화와 관료제화 등으로 이른바 ‘대중사회상황’이 출현하였다.

K.만하임에 의하면, 산업적 대중사회에서의 기능적 합리화의 진전으로 사람들은 기계의 톱니바퀴 같은 존재로 바뀌어 가고, 한때 자주적·이성적 심벌로 여겼던 ‘공중’은 수동적·정서적·비합리적 대중으로 변질해 간다.

요즘은 개개인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자신을 스스로 보는 대로 혹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대로 보여줄 수 있는 시대이다.

20세기의 대중사회를 거쳐 인터넷 기술과 SNS는 사람들을 완전한 개인으로 해체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저자들은 대중이 그 활동 무대를 달리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대중은 정치나 문화 영역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대중 속의 개인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더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대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1789년 파리 바스티유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 앞에서도 ‘대중’을 만날 수 있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축구 경기장에서도 매일 마주치고 있다.

비대면성과 익명성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게 대중이라는 단어는 조금 낯설다. 하지만 우리는 24시간 인터넷 연결을 유지하려고 하며,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무리’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시간에도 대중 이용자를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의 셀럽들 역시 ‘수많은 똑같은 개인’들을 위해 셀카를 찍어 올린다.

개개인이 특별함을 추구하는 일은 현대의 상식이자 새로운 가치관으로 여겨지지만, 그런 모습조차 온라인에서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을 받아 공유되고 전파된 결과일지 모른다.

* 대중은 자신의 주장을 들어주거나 심지어 두려워하기를 바란다.


• 대중을 보통 사람들 무리와 구분하는 기준
1. 집결하기
2.지향성
3.변화
4.즉흥성
5.육체성
6.사회적융합
7.정서반응
8.구별짓기와 상대적 개방성
9.폭력
10.양면가치

📚 책속으로 :

“패거리는 자신이 평소 같으면 허용하지 않을 그런 표현 형식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개인들의 임시적인 조직이다..” 이 폭력행위는 가담자들의 계층 상황과는 별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그들이 받고 있는 ‘의사소통의 영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한다.

축구 경기에서 과격분자들은 ‘무언가에 끌려 들어가며’ , ‘한 집단의 공감’을 느끼고, “남들과 함께 동조하려 한다. 패거리, 이것은 하나로 융합되려는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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