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 말 안 듣는 아이와 가르침을 주는 어른 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의 소설.

이 책은 현대의 가정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간만에 두꺼운 벽돌 🧱 책 소설을 만났다. 책을 읽자마자 조조 모예스 스타일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런던에서 변호사 커리어를 일구어가는 너태샤 매컬리.

냉철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개인사는 비참한 일의 연속이다.

이제 전남편이나 다름없는 남자 맥과 살면서 지긋지긋한 이별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십 대 소녀 사라를 임시로 돌보게 된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행복한 가정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다.

너태샤는 이것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사라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진정한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으로 알아볼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조조모예스 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우홍배 시인의 글이 생각 난다.

당신도 느끼고 있나요.
아침을 여는 순간 맨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

당신도 느끼고 있나요.
이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당신이라는 것을

당신도 느끼고 있나요.
하루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당신이라는 것을

당신도 느끼고 있나요.
어두운 밤하늘에 새겨지는 별빛 추억들이
당신이라는 것을

당신도 느끼고 있나요.
햇살이 곱게 비추어올 때면 입맞춤으로
촉촉하게 적시고 싶은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

당신도 느끼고 있나요.
세상 끝나는 날까지 내 가슴속에
살아줄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

-우홍배 시인-


📚책속으로 :

할아버지의 지시대로 두 번째로 고삐를 당기면서 두 손을 모은 채 몸을 깊숙이 숙이고 두 다리를 뒤로 살짝 붙였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사라는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살아야 하는 절망감과 앞으로 갚아야 할 돈, 병든 노인의 냄새를 풍기며 무력하게 침상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를 보는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열심히 달리는 동안에는 오로지 부와 사라 자신만이 존재했다.

비가 내려 부옇게 변한 대기 속으로 그들의 열기가 섞여 들어갔다.

이제 사라는 고삐를 늦추어 부가 움츠렸던 몸을 펴고 긴장을 풀게 했다.

부는 더 이상 거리의 소음이나 이층버스의 위압적인 모습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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