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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평점 :
✅ 땅속의 잔뿌리 들이 있기에 꽃 💐 이 핀다.
SBS 스페셜에 방송 되었던 김용현 씨의 이야기다. 난 방송 마지막의 충격에 잠시 정신이 멍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안위보다 주변사람들을 위해 이타적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오늘도 “나만 아니면 돼 , 나랑 무슨 상관인데 , 나의 일이 아닌데 뭐 “ 하면서 혹시 이기적이고 방관적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대부분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위해서 살면 바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는 왜 이렇게까지 그는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것일까.
그렇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는 것일까..?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 을 본 시청자라면, 이 다큐멘터리가 주는 깊은 여운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이웃 농민들이 밭에 제초제를 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겨울에는 사냥꾼들이 고라니를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눈밭 위에 찍힌 고라니의 발자국을 지우고 다니던 씨돌.
87년 당시 야당을 찍었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정연관 상병의 의문사 진상규명과 민주화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가족 모임 ‘한울삶’과 함께 투쟁하며 한국 현대사의 중요 고비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요한.
당시의 고문과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몸 곳곳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전부 기부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요양 병원에 누워있는 현재의 용현까지....
결국엔 한 명의 동일 인물인 이 남자의 기구하고 묵직한 인생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상념과 자기반성으로 돌아보게끔 만든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싸웠던 이 땅의 수많은 용현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 책속으로 :
요한은 부모들이 고초를 겪는 것을 막기 위해 집회나 시위 현장에 늘 따라나갔고, 부모들의 행렬 제일 앞자리에서 부모들을 이끌었습니다.
부모들을 대신해 경찰이 휘두르는 진압봉에 맞기도 하고 연행돼 가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그런 요한이 고마우면서도 한없이 미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한에게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몸도 좀 챙기라며 꾸중했는데 그때마다 요한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조용히 웃곤 했다 합니다.
※ 이 책의 인세 일부는 #김용현 씨의 재활치료를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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