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저녁의 버스킹
김종해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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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몸 하나가 온갖 감정과 영혼을 담고 있는 악기이다.


나를 위해 내가 부르고 싶은 나의 노래/바람처럼 멀리 띄워 보내리라/사랑과 안식과 희망의 한때/나그네의 한철 시름도 담아보리라/저녁이 와서 길은 빨리 저물어 가는데/그동안 이생에서 뛰놀았던 생의 환희/내 마음속에 내린 낙엽 한 장도/오늘밤 악기 위에 얹어서 노래하리라”

< #김종해시집 #늦저녁의버스킹 중에서 >


버스킹(busking)은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된 용어다.

공연자인 버스커(busker)들은 악기, 작은 마이크, 휴대용 앰프 등을 들고 다니며 거리 곳곳에서 관객과 소통하면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긴다.

김종해 시인의 「늦저녁의 버스킹」은 그런 버스킹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끌어와서 화자 자신이 가진 내면적 세계를 드러낸 시다.

이 시집은 인간의 죽음과 이별에 관해 깊이 명상하는 간결한 시어와 버스킹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낭만의 책이다.

시인의 시어가 꾸밈이 없고 소박한 것처럼 , 그의 시에서 소재가 되고 있는 것도 인간사 어디서나 마주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영원한 것은 자연이지 문명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닐까.

📚 책속에서 :

"멀리서 보면 고요하고 아름답구나 / 가까이서 보면 허방뿐 / 내가 살아왔던 행성 / 내가 떠나고 없는 세상 / 나는 한평생 / 사람으로서 무엇에 매달려 있었던가" ('사람으로서 살았던 때가 있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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