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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 - 흔들리지 않는 내향인의 인생살이법
일자 샌드 지음, 배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조용해도민감해도괜찮아
이 책에는 조용하고 내향적인 사람과 매우 민감한 사람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경계선을 설정해야 하는지, 주변의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있는 그대로 자기주장을 펼치고, 자신의 방식대로 남들과 어울리며 기쁨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내향적인 사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내향적인 것뿐만 아니라 주변 자극에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과 자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어릴 적에 겪었던 학교 폭력의 대상이 되었던 이유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모두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망가뜨리는 걸 좋아한다. 가해자가 찍은 그 약자가 약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행동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 가해자는 자신에게 괜스레 우쭐해지는 경향이 있어 더욱 그 약자를 괴롭히게 된다. 그게 학교 폭력의 실태이다.
나처럼 조용하고 민감한 사람들은 대체로 사람들과 불필요하게 엮이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갈등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르며 살아가고자 한다.
이런 행동이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에 해당한다. 하지만 일부 외향적인 사람들은 그걸 대단히 잘못됐다고 여기며 핍박한다.
어느 쪽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인데도 일부 사람들이나 일부 사회에서는 그걸 알지 못한다.
단순히 ‘사회생활이다’, ‘단체 생활이다’ 같은 이유로 개인의 영역을 침범할 뿐만 아니라, ‘그건 대단히 잘못된 거야.’라며 억지로 바꾸게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그건 옳은 일인 걸까?
이번에 나는 <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나도 한때는 조금 더 외향적인 성격으로 태어나지 않았거나 혹은 그렇게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웠던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워낙 내 성격이 잘못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굳이 이러한 성격을 무리해서 고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외향적인 사람들과 비교하면 재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 나름대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도 긴 대화를 이어나가는 일은 별로 없다. 정말 저자와 저자가 만난 사람이 말한 대로 관심 있는 주제 혹은 공통된 관심사가 아니라면 굳이 불필요하게 입을 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괜스레 불필요하게 입을 놀렸다가 마찰이 생기면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나처럼 조용하고 민감한 사람들은 친구와 있을 때도 그렇게 긴 대화를 주고받지 않는다.
무튼 사교적이고 무던한 것처럼 조용하고 민감한 것은 하나의 성향이다. 따라서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답답하고 까칠하게 보일 수 있듯이,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도 때론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진지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는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에 가려 내향적인 사람들의 가치는 자주 등한시되어왔다. 이제는 조용하고 민감한 사람들의 모습을 똑바로 봐야할 때이다.
그들은 아주 예민하지만 그만큼 섬세하고, 조용하지만 따뜻함을 품고 있으며,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진중하고 매사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 책속으로 :
내향인들은 의미 없는 대화는 별로 하지 않는다. 그저 대화 상대가 필요해서라면 차라리 혼자 있는 편을 택할 것이다.
내향인들이 바라는 대화 상대는 깊은 친밀감 또는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이다.
평소 나는 조용한 편이고 수줍음이 많으며 말수도 적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관심사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어요.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를 놓고 서로 지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죠. 꽤 흥미로운 주제다 싶으면, 나는 참지 못하고 대화에 끼어들어 지식을 나누거나 질문을 하느라 정신없죠.
#책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