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니가돌아왔다



✅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일은 사랑하는 여동생이 살아 돌아온 것이다

작은 마을 안힐에서 마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엄마가 아들을 처참하게 살해하고 자살한 것이다.

엄마는 피로 벽에 ‘내 아들이 아니야’라고 휘갈겨놓았다. 사건의 처참함에 경찰조차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모두가 그 집을 불길해하는 가운데, 세 들어 살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안힐 출신의 영어 선생님 조 손이다.

사실 조 손이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그 불길한 집을 빌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익명의 이메일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그리고 그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 조 손은 20년 전 자신의 동생 애니에게 일어났던 일이 다시 벌어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진실을 뒤쫓기 시작한다.....<줄거리>


그냥 여기 올라오면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렇게는 되지 않아, 조이-보이.

지금쯤은 뭔가 배울 때도 되지 않았나?



네가 나를 찾는 게 아니야.

내가 너를 찾는 거지.

그걸 절대 잊지 마. (p 205)


읽을 때는 공포스러운지 몰랐었는데 혼자 방에 있으려니 장면 하나하나가 상상되면서 자꾸 등 뒤가 서늘해지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이 책은 절제된 문장으로 독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끔찍한 장면묘사로 공포를 자극하며, 이야기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독창적 반전이 인상깊게 다가오지만 이 작품이 가장 인상깊은 것은 여느 호러작품들처럼 공포의 주체를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공포보다 더욱 무서운 것이 인간의 지독한 악의라는것을 부각하기 때문인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지옥에서 돌아온 애니보다 살아 숨쉬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훨씬 지독하고 악독하게 그려져 진정한 악마는 인간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호러의 클리셰를 답습한것 치곤 꽤나 신선했고 완성도 또한 높은 작품이었다. 악령보다 악독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 작품의 질을 한단계 높여준듯 하다.

새로운 공포, 새로운 스릴에 목말라하는 독자의 갈증을 해소해주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영리한 작품으로 이 무더운 여름밤에 더없이 어울릴 작품으로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