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섬뜩함, 게임의 주인은 누구인가 ...?


“어깨에 배낭을 멘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관광버스 근처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걸어갔다. 군인경찰대 순찰차 한 대가 느린 속도로 인접한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번쩍이는 경광등을 곁눈질로 슬쩍 쳐다본 다음 사람들 틈 사이로 들어갔다. 밤색 머리의 근사한 여성이 그를 보며 희망에 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게임마스터 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카린 지에벨의 단편 소설집이다.

첫 문장부터 완전히 빨려 들어가 인물의 호흡까지 따라하게 만드는 저자 특유의 생생한 현장감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책은, 분량에 반비례하는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긴 설명 없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인물들, 독자들의 신경을 자유자재로 조였다 푸는 완벽한 타이밍까지, 한 편당 100쪽 남짓한 분량에서도 ‘프랑스 심리 스릴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저자의 힘을 또렷이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스타 모르간 아고스티니. 그녀는 어느 날 생면부지 남자의 상속인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의문의 남자는 생전에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오벵 메닐.

그는 아르데슈에 있는 전원주택 한 채를 그녀 앞으로 남긴다. 모르간은 고인의 낯선 친절을 거절하려 하지만, 여배우의 사회 참여적인 활동에 자신도 동참하고 싶었다며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남긴 그의 집을 결국 받기로 한다.

남편과 함께 찾아간 시골 마을, 떡갈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낡은 빈집. 흔한 공포 영화의 시작처럼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현관문 앞에서 모르간은 돌아가려 하지만, 짓궂은 장난을 좋아하는 남편 마르크는 그녀를 압박해 집 안으로 들어선다.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발견한 것은 오직 그녀를 위해 준비된 방...🧐🧐🧐


이 책은 뜻밖의 반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카린 지에벨의 재능이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긴박함과 반전의 묘미.

마른 장마로 폭염이 들끓고 있는 요즘 잠시 더위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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