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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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장가 가라고 떠드는 사람들에게 권해야 하는 책.( #노총각 #노처녀 라면 극공감 하면서 볼수 있는 책이다.)

😶 남의 속도 모르고 장가 가라. 시집가라고 하지 말고 너나 잘해라.


생기면 하겠지요. 그 망할 놈의 결혼
그런데 영영 안 생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아직도 듣느냐고,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마시라 당당히 말하라고들 하지만 속 모르는 소리다.

평소에는 ‘똑똑한 우리 딸내미’ , ‘멋있는 우리 아들 ‘소리를 듣다가도 결혼 얘기 앞에서는 포승줄에 묶인 대역 죄인이 따로 없다.

작가는 제 밥벌이하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는 자신이 부모의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현실을 통탄한다.

맘에 드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결혼하면 뭐가 좋을지, 이 풍진 세상에다 애는 왜 낳는 건지, ‘내 집’도 아닌 ‘시집’에는 또 왜 가는지 의문투성이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 집 밥상머리에서 그녀는 오늘도 밥 대신 욕 한 바가지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참으로 현시대 시의적절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어릴 적, 생각해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요즘에 그렇게 살라고 하면 아마 이혼이 더 빠를 수도..

예전엔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던 것 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어색하고 또 때론 생각하기 싫은 무언가가 되어버린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하고, 일인가구가 증가하는 현실을 그 때 그 시절의 사람들은 아마 쉽게 이해할 수 없을거다.

#제가결혼을안하겠다는게아니라 는 노처녀가 된 딸과 부모님의 대화내용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과 독신의 외로움, 불안 등을 아주 재미있게 녹여내고 있다.

집안 어른들의 타박과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걸 극혐하고 명절 전 주 부터 짜증 히스테리를 부리는 저자와 난 비슷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솔직히 종종 혼자가 싫을 때도 있다.

연애하고 싶다고 생각도 하고, 지나간 인연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부모님의 잔소리가 저를 애정 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거라는 것도 안다.

또 타인에게서 듣게 되는 무례한 이야기가 상대가 의도치 않았던 것 일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늙어서 고독사할까봐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어떡해요...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미안하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제가 원래 그런데... 그리고 이런 제가 싫지 않은데.


#무자식상팔자 #결혼은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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