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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쩌다 운이 좋았습니다
김민조(민조킹) 지음 / 팬덤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은 87년생 민초킹 씨의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 이다.
SNS를 이용해서 성공할 수 도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 책이다.
SNS를 통해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는 요즘이다.
누군가와 일상을 공유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은 물론, 주변의 맛집을 찾고 소소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리그램 이벤트로 책과 상품도 공짜로 받는 시대 이다.
심지어 꿈을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관심 덕분에 매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부지런함을 갖게 되었고 그림에 소질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덕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 이 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큰 성취감을 느꼈고 결과적으로는 어릴 적 꿈이었던 화가, 만화가의 꿈을 이루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서 말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민조킹 작가의 이야기이다. 인스타그램이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전, 우연한 계기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는 작가.
그도 처음에는 피드에 남들처럼 먹은 것, 간 곳, 셀카 등을 올렸다. 그러다 취미로 배운 그림들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고, 칭찬에 힘입어 셀프 연재를 이어가던 어느 날 ‘남정네의 바지를 벗기는 여인네의 그림’을 올리자 사람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당시 방구석 그리머였던 작가에게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는 것은 여간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작가는 그때부터 자신의 본격적인 ‘야그림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고백한다.
인스타그램은 자신의 삶 중에서 가장 좋은 일상만을 골라 보여 주는 가식일 뿐이라고 조롱하는 친구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인스타그램 속의 내 모습은 나의 전부가 아니다. 정사각형 안에 보이는 내 인생은 진짜 내 인생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멋져 보이고 당당하게 야한 그림을 그리며 다정하고 멋진 남편을 둔 SNS 세상 속의 나도 나지만, 이 글을 통해 고백하는 과거의 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이제는 담담하게 옛날이야기를 웃으면서 하고 있는 나도 결국 나다.
책에는 공감이나 위로, 충고와 감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라’는 식의 말을 작가는 경계한다.
대신 ‘지금처럼 그냥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내다 보면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나에게도 이런 일이!’라며 기쁠 것이고, 운이 좋으면 어떤 희망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적어도 자신은 그랬다며.....
책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혹은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우리에게 준다.
#제가어쩌다운이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