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김지우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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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이름을갖고싶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마라톤을 시작한 네 명의 남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메데이아 러닝 클럽>, 안정된 삶이라는 목표 아래 수년째 공무원을 준비해온 희숙과 연의 권태와 공허를 담은 <국가고시>, 이별을 하면 머리 위에 ‘별’이 생긴다는 상상으로 사랑의 상처를 은유적으로 풀어낸 <이 별의 이름은>, 오랫동안 동경해온 삶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이야기한 <휴대용 앙코르와트> 등.

총 8편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우리와 닮은 얼굴로 지금 우리가 힘들어하는 고민과 갈등을 얘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혼자만의 고통이 아님을, 나아가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작가는 터무니없는 희망이나 비참한 절망으로 치우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의연하게 삶을 버텨내고 있다고 말한다.


숨만 쉬며 살아 있기만 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쉽다.

그 쉬운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삶이다. 삶이란 와드와 같고 한 번 시작한 와드는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라고 당차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름 가지고 싶었다는 고백은 도와달라는 외침이 아니라선언이었다.

나는 내가 아닌 존재가 되고 싶어.

주어진 이름이 아닌, 내가 선택한 이름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고백은 이름을 뺏았기지 않았던 천연의 고백처럼 들리기도 했다.

창밖 거리의 풍경은 단순하게 복잡했다.

8편의 이야기에서 그녀들은 단순하지만 복잡한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흩어지고 혼란스러운 듯 했지만, 단단한 선언을 지니고......


📖책속으로 :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날아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날갯짓은 커녕 제간 처음부터 날개아 없었더군요."



"상승과 추락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때 그 풍경이 떠올랐어요. 꼭 날개가 있어 양손으로 파닥거려야만 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불을 품은 거대한 풍선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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