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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위한 강의록
송희복 지음 / 글과마음 / 2018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송희복 의 #윤동주를위한강의록 은 시인 윤동주에 관한 비평적인 읽을거리 가운데서 새로운 성격을 지향하는 서책이다.
이제까지 윤동주에 관한한 강의록 형식의 비평적인 읽을거리는 없었다. 이것은 대학 강단에 있는 저자가 실제로 강 의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엮었다고 한다.
좋은 작가의 글은
어린이에게는 노래가 되고,
청년에게는 철학이 되고,
노인에게는 인생이 된다.
#윤동주 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인생에 주목해야 한다.
동양철학에서부터 실존주의, 휴머니티, 오지 않을지도 모를 희망을 끊임없이 노래했던 낙관주의, 긴 시간을 몸으로 일일이 익혀가며 써내려간 ‘신체적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시에서는 헤아려볼 수 없었던 윤동주의 전혀 다른 면모를 윤동주를 해석하고 펼쳐냈다.
윤동주의 삶은 멀리 봄이 올 것을 믿으며 어둠을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잔혹한 낙관주의’와, 몰락하는 자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결심’ 이 동일한 의미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인간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텍스트로도 읽힌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자 했던 그의 휴머니티가, 저자의 읽기 쉬운 해석과 함께 지극한 정성으로 펼쳐져 있다.
‘등불을 밝혀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렸던 윤동주 문학의 순수가 오늘을 우리가 사는 데도 유효한 양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윤동주시인의 작품을 무조건 암기하는 방식보다는 윤동주 자체의 벗이되어 천천히 사귀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되면 마음을 알 수 있듯이. 필자도 친해지는 방법으로 윤동주 작가의 작품을 곁에두고 다시 되새겨보아야겠다.
🌠 P.S : 1994년 일본 NHK 다큐멘터리 디렉터인 다고 기치로(多胡吉郞)가 윤동주의 한 남자 동급생과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기억이 나는 게 없다고 했다. 훗날 기억이 되살아나서 다시 통화가 되었는데 교수와 학생들이 회합하는 자리에서 윤 동주는 동급생들에게 말한다.
제군들에게는 죽음을 걸고 지킬 조국이 있지만, 내게는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될 조국이 란 게 없다. (諸君には死を睹して守る祖國がある. だが私には守るべき祖國がない.)
상당히 의미 있는 어록이다. 윤동주의 조국관을 결정적으로 나타내 준 증언 자 료이다. 내가 비록 일본에 와서 유학을 하고 있지만, 일본을 결코 조국이라고 생 각지 않는다는 단호한 결의가 담겨 있는 말이다.
#윤동주 #글과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