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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ㅣ 돈의 역사 1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를 바꾼 사건 이면에는 ‘돈’이 있다.
돈의 흐름을 이해하면 세계의 흐름이 보인다.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쓴 ‘돈의 역사’
역사를 통해 돈을 배우고, 돈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경제와 역사를 결합시킨 이코노미스트 #홍춘옥 박사의 대중교양서 #50대사건으로보는돈의역사
금융이라는 커다란 돈의 흐름을 통해 세계를 보는 안목을 성장시키고자 펴낸 책으로,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 사건들을 금융의 관점에서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바라볼 때 종종 특정 인물의 의도, 개성, 상황 등 인물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소수의 인물이 가진 개성만으로 거대한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역사를 알려면 돈을 알아야 한다.
저자 홍춘욱 박사는 프랑스보다 군사력이 열세였던 영국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 시스템의 도움이 있었음을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사례만이 아니라 18세기부터 서양이 동양보다 잘살게 된 이유, 미국이 패권국가로 올라가며 국제 경찰을 자처한 이유, 금본위제가 일으킨 영향들, 일본의 버블 자산이 일어난 배경, 광복 이후 토지개혁과 이후 외환위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한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에 있는 ‘돈’에 대해 각종 참고 자료와 도표를 통해 세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
만 46세의 나이로 미국 42대 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이 선거 당시에 썼던 문구다. 당시 선거 분위기는 클린턴에게 매우 안 좋게 돌아가고 있었다.
연임에 도전하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군사·외교적 성과로 지지율이 높았고, 반면 클린턴은 자질 문제로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공격당했다. 하지만 조지 H. W. 부시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 돈(경제)을 잘 공략한 클린턴이 승리하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순간에 돈의 힘이 작용한 경우가 있지 않을까?
유럽의 패권을 장악했던 프랑스와 이를 견제하던 유럽 국가들의 승부는 매우 치열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대프랑스 동맹을 이뤄서 불세출의 천재 나폴레옹을 막아내던 시기이기도 하다. 일곱 차례나 동맹이 이루어졌어야할 만큼 군사적으로 매우 부강했던 프랑스가 무너진 이유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프랑스 동맹의 주축이 되어 맞선 영국과 계속된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의 경제력에도 큰 지분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와 똑같이 전쟁을 하면서 부강했던 영국의 경제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바로 중앙은행을 비롯한 선진 금융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이었다.
월스트리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경제의 중심지였던 이유가 이처럼 바로 돈과 금융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동인도회사부터 일본의 버블 ,미국 대공황 등 세계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배경인 경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깊이가 얕지 않지만 스토리가 있기에 확실히 읽는 난이도가 덜하다. 입문자에게도 좋을 듯하다.
장 뒤쪽마다 요약이나 배울만한 점이 써 있어서 되짚고 지나가기 좋다.
경제 호황 주식/부동산 갭투자자들의 훈계 책들 위주로 읽다가 담담한 역사 서술을 보고 있자니 느낌이 새롭다.
최근 읽은 국부론 ,코스툴라니, 기요사키 등 도서들에서 지식을 쌓을 때
'아 난 왜 저렇게 못 했지? 지금 시대에도 저 투자가 먹힐까? 저 아이템이 우리나라에 통할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 이번 책은 그렇지 않다.
카테고리 자체가 다른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제 도서 중 그나마 마음 편하게 공부하며 읽은 듯해 만족스럽다.
역사는 반복된다. 열심히 돈을 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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