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사이에 - 몸에 발목 잡힌 페미니즘
마리안느 뒤라노 지음, 김혜영 옮김 / 책밥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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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녀는 비인간적인 다이어트를 하며, 가슴을 붕대로 싸매고 먹지도 못하고 비상식적인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신체는 또다시 남성이 자연을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터가 되며 여성 자신의 해방을 전시하는 쇼윈도가 된다. 선조들이 여성에게 입혔던 코르셋과 현기증을 일으키는 머리 장식, 무거운 보석과 전혀 다르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은 전례 없이 많은 건강검진을 받고 피임, 낙태, 인공 수정 등 생식력을 통제하며 의사에게 의존한다. 이와 같이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모든 인위적인 해결책에는 제약 회사와 의료 권력, 남성들의 은밀한 연대가 숨어 있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이자 철학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인 마리안느 뒤라노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여성의 몸이 처한 현실을 거리낌 없이 고백한다.

산부인과 진료는 굴욕적이며, 피임약을 복용하면서도 불안에 떨어야 하고, 임신의 책임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고, 출산은 결코 아름답기만 하지 않으며 경제 활동을 위해서는 자궁이 없는 듯 살아야 한다고....


이 책은 우리의 고백이자 증언이다. 저자는 여성성을 손상시키는 모든 것에 저항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가 여성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제까지 가부장제가 여성의 몸을 어떻게 빼앗아 왔는지 진짜 역사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의학적 지식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우리를 일깨워 준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남성이라서 그런지 100% 공감은 가지 않았다.

요즘 #페미니즘 에 관한 책이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비슷하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여성들을 조금 더 생각하고 그들만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노력해야 할까..

그것은 전국민의 교욱의식 과 사회의식이 조금씩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책속으로:


원하지 않은 임신과 성병은 유독 여성에게만 위협이 되며 이상하게도 남성은 배제된다.

여성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성병은 남녀 성별이 따로 있지 않으며 아기를 만들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상기해야 한다. 하지만 소용없는 이야기다.

성병이든 임신이든 제때 발견하는 것도 방지하는 것도 여성의 몫일 게 뻔하니까 말이다.


물론 여성은 더 이상 육체의 노예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의 몸은 이를 부정하는 기술의 노예다.

기술이 여전히 성생활과 생식을 분리하지 못했던 시대에, 가부장제는 목표는 여성의 생식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여성의 임신한 배 앞에서 무력한 남자들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이 생식력을 가로채려고 했다. 생식력은 이제 통제를 초월하는 여성의 신비로움이 아니다. 생식력은 기술이 제어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생식과 관련된 대부분의 법안은 사회적 관련성을 없애 버림으로써 정부의 책임을 덜어 주는 데 목적을 둔다. 낙태를 두둔하면 미혼모를 도울 일이 없어진다.

다운증후군 검진을 권장하면 장애인을 보살피는 일이 사회에서 제외된다. 독신 여성을 위해 늦은 나이에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 가정생활과 직업을 양립하게 할 필요가 없다.

죄다 정치적인 회피를 은폐할 수 있는 선택들이다. 정부가 이와 같이 책임을 떠맡을수록 사회는 오래전부터 짐스럽게 느껴 왔던 숙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여성은 이제 생식력을 제어하기 위해 기술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만큼, 더욱더 선택을 강요받는다. 피임은 가능성을 열기는커녕 딜레마를 강화했다. 이제는 일하고 싶은 주부들(아이를 갖지 않았어야 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여성 직장인(지금은 임신하지 말아야 한다)의 요구 사항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자유로워졌다고믿는사이에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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