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태어났으니 산다 - 열심히 살기는 귀찮지만 잘 살고는 싶은 나를 향한 위로의 한마디
해다홍 지음 / 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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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대충대충 사는 인생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생이다.

이 책의 저자 해다홍은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그리고 쓴 이야기를 독립출판물로 만들어냈고, 이것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독립출판물로는 이례적으로 3쇄를 넘어서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정식 출간까지 이어졌다.

소소한 일상과 생각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해다홍 작가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편안하고 친근한 그림체로 가끔은 익살스럽게 또 가끔은 진지하게 풀어내며 우리에게 위로를 전한다.

‘내가 좀 부정적인가? 나만 너무 예민한가?’ 하는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봤던 사람이라면 분명 공감할 만한 내용이 읽는 내내 마음을 찌릿찌릿하게 만든다.

살아내겠다는 긍정적 기운을 풍기고 있는 있는 책이다.

여러 번 넘어지더라도 그때마다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면 된다고 했다. 실패를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 수 있다고 했다.

반복되는 실수에 조금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래알만큼의 성장...

비록 어떤 이가 보기엔 하찮을지라도 태산도 티끌이 모여서 이루어졌다.

내 경우 책장의 책을 들여다보면 읽었으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책을 제법 발견하곤 한다.

그래도 괜찮다.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교훈만 얻어도 충분하다. 쌓이면 언젠가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저자와 비슷한 성향의 고민을 했던, 하고 있는 나 역시도 모래알 만큼씩 태산을 만드는 중이겠다.

불확실한 미래, 불만족한 현실... 매사 불안한 삶일지라도 희망의 조각을 줍고자 다짐을 하는... 해다홍의 <일단 태어났으니 산다>는 삶이 나를 힘들게 해도 나는 살아가련다 힘껏 외치는 듯했다.

세상에 잘난 사람도 많지만 못난 사람도 많다. 못난 사람도 일단 태어났으니 어쨌건 살아야 한다.

잘 나가는 이들보다는 많이 더딜지라도 결국에는 나의 소망이 이뤄짐을 경험으로 깨달았으니까...

네컷만화 라서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었다.



🏗책속으로 :

거절에 의연할 수 없는 건 제대로 된 거절을 늘 회피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매는 것만이 방도는 아닌데도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늘 피하기만 했다.


어떤 거절은 꼭 상처로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거절의 신호를 잘 읽는 능력은 조금 아껴두고, 거절을 잘 받아들이는 근육을 키워보려고 한다. 용기가 좀 더 생기면.


우울을 주체할 수 없을 땐 포복하고 웅크린다.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더없이 수동적이지만 끈질긴 모습으로.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런 와중에 희망이 샘솟는 때가 간혹 찾아온다.

희망이 이루어질 여부와는 관계없이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한 희망이 생겨난다. 어떻게든 살아내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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