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 따뜻한 아랫목 같은 기억들
초록담쟁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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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작아서 더 소중하고 반짝이는 기억들…
이제 다시는 그 시절, 그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지만
무수한 기억의 씨앗을 품고 한 송이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내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하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책 한 권으로 이렇게 많은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행복했다.

저자 초록담쟁이님에 대해 잘 몰랐는데 꽤 유명한 분이신가 보다.

미술을 전공했고, 아이들을 시골에서 키우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들과의 이야기들을 담은 이 책이 꽤 오랜 시간 만에 나왔다고 쓰여 있다.

저자와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조심스레 엿보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한 번에 후루룩 볼 수도 있겠지만 가만가만 그림을 들여다보는 게 제격인 책이다.

따뜻한 색감이 좋고, 무엇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작업한 흔적이 역력하다.

책장에 꽂아두고 유년시절이 그리울 때 한 번씩 들여다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예쁜 추억 같은 책이다.



💭 책속으로 :포근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방송을 듣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어요.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큰 선물을 받은 듯 기쁘고
여러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울고 웃는 시간.

나만의 이야기를 편지지에 적으며
내 사연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올까,
괜스레 설레었답니다.
- p.158

할아버지의 경운기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시간.
길 옆으로 펼쳐진 논과 밭은
일 년 농사의 시작으로 분주하고
여기저기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 공기는 달콤합니다.

온통 아름다운 색으로 입혀진 풍경을
눈 속에, 마음속에 담으며
시골길을 달리는 시간들이
참 따스하고 다정합니다.
- p.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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