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아웃 3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매직 아웃 3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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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읽고 서평 도서를 신청했지만 표지가 내뿜는 강렬함이 컸다. 어릴 적 읽었던 만화책 같은 분위기도 물씬 풍겨서 더욱 기대감이 컸던 듯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사토 마도카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갔다.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디자인을 공부한 사토 마도카는 동서양의 분위기를 책에 잘 담았다. 딸이 심심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지어주다가 동화를 써 수상을 하고 계속해서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앞으로 작가 이름을 기억하고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진다.


<매직 아웃 3>은 새로운 시대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앞의 이야기를 읽지 않아서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일어 서평단 책을 신청했는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출판사에서 1권과 2권의 줄거리를 보내 주었다. (감동이다. 이런 디테일에 신경 쓰는 출판사라니 신뢰가 간다.)

마법이 사라진 세상을 구하려는 소녀의 싸움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혼란에 빠진 시민들을 설득하는 모습에 이어 3권에서 등장하는 시민 전쟁으로 힘들어 하는 시민들을 위해 끈기를 보여주는 주인공 아니아가 멋지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빛을 발하는 용기와 끈기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기억해야 하는 덕목이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약자의 아픔을 보듬으며 열심히 나아가는 이야기가 주는 여운이 크다.

여러 이름이 등장하는데 익숙해지는데 다소 어렵긴 했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가독성이 좋고 필사하고 싶은 페이지도 더러 있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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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빠질 때 놓치는 것
레니아 마조르 지음, 플로랑 베귀 그림, 이보미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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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에 빠질 때 놓치는 것>이라니.

네모난 안경을 쓰고 있는 캐릭터도 눈에 띄었지만 바로 글을 읽고 그림을 보고 싶어서 ‘몽실서평단’에서 책을 신청했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어떤 내용이 나올까 궁금해서 잠시 기다렸다가 추측을 해보았다. 음,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끄떡없는 주인공? 나는 엉뚱한 생각하기를 좋아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가 옆에 있어도 안 넘어가는 상황 등을 상상했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가 더 이상 소재가 떠오르지 않자 드디어 책장을 넘겼다. 우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더 밝은 분위기의 그림체에 대사도 나왔다. 첫 장의 <안티 스크린 특공대>를 보자마자 이 책을 고르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특공대 대장을 시작으로 캐릭터 그림과 이름을 천천히 보는 시간이 재미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다면 따라 그리고 싶은 캐릭터도 꽤 많아서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표지에 보이는 남자아이는 에밀이다. 동생 이네스가 안티 스크린 특공대에 전화를 걸어 제발 오빠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게 해달라고 주문한다. 한 달째 오빠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동생이 얼마나 절실했길래 이런 생각을 했을까?
특공대 요원들이 적극적으로 활약을 펼쳐도 에밀은 끄떡없다. 시리얼 박스에 폭탄을 설치해도, 동물들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도 에밀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계속 자기 갈 길만 간다. 앗! 나도 에밀과 비슷한가? 남녀노소 이런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읽으면 좋은 책이지 어린이만 읽으라고 만든 책이 아니니까. 겉모양은 유머러스하고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성인들에게도 일침을 가하는 이런 메시지가 가볍지만은 않다. 나도 잠깐이라도 경각심을 느끼며 스크린 타임을 줄이려 노력하고 싶다.

이야기도 그림도 다 좋았는데 글자 크기가 약간 작다고 느껴져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일 뿐, 아주 훌륭한 책이고 내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슬쩍 수업 초반에 같이 글과 그림을 보며 이야기 나누기에 적당한 책이다. 귀여운 학생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 기대된다. 좋은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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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괴담 안전가옥 FIC-PICK 8
범유진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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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가옥 시리즈 <오피스 괴담>을 읽었다.

범유진의 <오버 타임 크리스마스>, 최유안의 <명주고택>, 김진영의 <행복을 드립니다>, 김혜영의 <오피스 파파>, 전혜진의 <컨베이어 리바이어던>이 담긴 소설집이다.

직장인들에게 회사는 어떤 의미일까? 좋은 의미도 많지만 책처럼 부정적인 면을 따라가보니, 나도 최근 고단했던 업무를 자연스레 떠올릴수밖에 없고 잊으려고 노력해도 너무나 생생한 부당한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오죽하면 <오피스 괴담>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졌을까?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먼저 첫 이야기는 범유진 작가의 <오버 타임 크리스마스>인데 첫 줄부터 심상치 않았다.
“우리 회사는 야근은 절대 금지랍니다.”
아무래도 그 말이 결정적이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글은 단박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25세의 무경력 주인공은 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데 설거지는 당연하고 계약직이라 무시에 차별을 받는다. 회사 내에 등장하는 빌런들의 활약으로 주인공의 속은 부글부글 탄다. 회사안에서만 사용하는 메신저의 설정이나 질투와 거짓말이 난무하는 장면은 애잔하면서도 주먹을 쥐게 만들었다.
가독성이 좋아서 빨리 읽게 되었고 주인공을 응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전에 생각보다 강한 면모에 스릴넘치기도 했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서 어떻게 구상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서 독자로서 궁금했던 점이 많이 해소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최유안 작가의 <명주고택>이다. 경북에서 공무원이 된 서울 출신의 주인공은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지만 혼자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아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무시무시한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 배경이 고택이라 고즈넉하면서도 호러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던 것 같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배경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작가가 자료 조사를 많이 한 것 같아 신뢰감이 들었다.

김진영 작가의 <행복을 드립니다>는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읽으면서 뭉클해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다.

전혜진 작가의 <컨베이어 리바이어던>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노동현장에서 희생당하는 자들의 이야기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기록되지 않는 이야기가 계속된다.


처음에 기대했던만큼의 호러는 아니였지만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르포 보고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읽을 때는 재미있기도 해서 호러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느낌이었다면 차별은 역시 존재하고 부조리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는 너무 보편적인 주제가 계속 나타나 읽고 난 후 마음이 무거웠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남긴다.

작가의 말’에 실린 범유진 작가의 글을 남긴다.
324쪽

회사는 기묘한 공간입니다. 층층이 사람을 벽돌처럼 쌓아 올려 성과를 만들어 내지요. 벽돌이 된 사람끼리 손을 맞잡고 힘을 합치는 일은 그다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깝고도 먼 사이. 그다지 가까워지지 않고 적당히 멀어야 더 좋은 사이. “내 동료가 돼라!”라고 외치는 직장 상사야말로 동료가 되어 주지 않을 거란 의심을 하게 되는 그런 공간.
<오버타임 크리스마스>를 통해 회사를 이루는 구성원이 뒤틀린 관계를 맺게 되면 그 공간 자체가 뒤틀릴 수 있다는 것, 누군가는 그 안에서 기지개조차 켜지 못하는 날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최유안 작가의 <명주고택> 마지막 부분이다.
129쪽

은희는 어두운 공기가 껍질처럼 자신을 감싸 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떤 욕구도 없이, 어떤 바람도 없이, 은희는 멀리 식산이 있다고 했던 곳으로 시선을 두었다.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는 신호처럼, 이곳을 쏘아보는 차갑고 무거운 기운을 온전히 감지했다.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은 세상, 그것이야말로 은희가 발로 단단히 지지하고 선 채 아래로 빨려 들어가며 몸의 긴장을 풀었다. 더는 색깔도 중량도 갖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가는 듯했다.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일들은 가열차게 움직이는 지구의 땅 위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들처럼 느리고 고요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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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필요해, 오스카!
플로렌시아 에레라 지음, 로드리고 로페스 그림, 성소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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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필요해, 오스카!>는 표지를 보고 제목을 보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목차를 보니 더 궁금해 졌다.

어떠한 변화가 필요하고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떠돌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까, 시골에서 일한다니 무슨 일이 생길까, 쓸모 있다고 느낀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왜 흔들리게 될까, 뭘 찾게 될까, 노란 조끼를 입은 오스카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하루하루가 무척 신나고 의미 있다니 어서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어졌다.

하루하루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무료하다고 느끼는 오스카는 반려 동물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고 쓸모 있는지 궁금해진다.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고 스스로 밖으로 나오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던 오스카는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드디어 자신의 길을 찾는다.

오스카처럼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자체가 의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장래 희망을 생각해 보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필요한 책이지만, 하루하루 그저 바쁘게 살아가는 성인 독자들도 읽은 후 자신이 어릴 적 품었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뭔가 대단한 걸 바꾸려 하지 않아도 그저 떠올려 보고 오스카를 보고 용기를 내는 자체로도 의미있다고 믿는다.

책이 주는 따뜻할 것만 느낌에 매료되어 고른 책이지만 어느새 위로를 받는다. 스스로 용기를 낸 오스카를 보며 힘을 내고 미소를 짓게 된다.

책 속 문장들

32-33쪽

“굉장히 중요하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엄격한 훈련을 거쳐야 해요. 냄새도 잘 맡아야 하고 용기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왜 안경을 쓰고 부츠를 신었나요?” 이건 정말 궁금했어.
“아, 이것들 멋지죠, 안 그래요? 안전을 위해서랍니다. 무너진 건물 사이를 돌아다니는 건 아주 위험하거든요. 유리 조각에 발바닥이 베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일하지 않을 때도 늘 안경을 쓰고 부츠를 신어요. 멋있어 보이잖아요. 그렇죠?
물론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하지만 키카가 외계인처럼 보이긴 했지.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니, 참 마음에 들었어. 이런 일을 하면 나 자신이 무척 쓸모 있다고 느껴질 거야.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구조견은 나한테 맞지 않는 것 같았어. 사실, 나는 좀 겁이 많거든. 게다가 내가 부츠를 신으면 얼마나 우스워 보이겠어!”


늠름한 자태가 멋지다. 익살스러운 표정도 사랑스럽다. 자신의 쓸모를 위해 고민하고 힘든 훈련도 잘 참아내는 오스카가 존경스럽다.
나도 오스카처럼 고민하며 힘을 내고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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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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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이나 설정부터 시선을 끄는 책을 만났다. 지함과 함지라는 이란성 남매에 미래를 보는 능력까지.
지함은 남들의 밝을 미래를 볼 수 있고, 함지는 어두운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학창 시절부터 원치 않는 친구들의 반응 등 역경이 많았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들에게 있는 능력이 싫었지만 그 능력을 잘 써먹어야 할 때를 만나 고군분투한다.

읽는 내내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처음에는 약간은 황당한 점쟁이와 관련된 설정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시시하다고 느껴졌지만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다. 특히 계속해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비트 코인 사기, 학교 폭력 문제 등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딱 요즘 책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참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적절한 대화체도 독서의 재미를 끌여 올렸다. 박희종 작가는 뮤지컬 대본도 작성했다는데 그래서인지 극적인 부분이 많고 확실히 위기 상황에서 독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작가인데 다른 책들도 재미있다고 하니 꼭 읽어 보고 싶다.

이란성 쌍둥이와 그들의 능력이라는 소재 자체가 참 신선해서 택한 책인데, 내 조카들도 쌍둥이라서 그런지 둘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공감되기도 했다.

책 속에서 계속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이미 정해졌다고 믿지만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미래를 움직여보고 싶다. 년초에 미래와 운명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던 책이라 여겨진다. 또한 가독성도 좋아서 후르륵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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