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기회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성공 메시지
김철회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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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펜으로 유명해졌다는 저자 김철회.

난 세이펜이 뭔지 모른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관심이 없었기에, 지금껏 뭔지 모르고 있었다.

펜이 말하는 거겠지...뭐 말하는 전자사전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에 책을 읽게 되어 찾아보았다.

대단한 제품인 것 같다.

세이펜 홈페이지에 가서 요약된 설명을 보니

 정확한 원어민 발음으로 자연스러운 외국어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혁신적인 언어학습기

라고 소개되어 있다.


많은 실패 끝에 성공한 저자가 쓴 책 오늘이 기회다.

기회는 사실 지나가면 없어지니 오늘이 기회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저자의 경험과 함께 이 책에는 좋은 내용의 글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저자 경험에 의해 쓰여진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바라는 바를 연령대별로 이뤄갔다는 저자의 고백은 귀감이 된다.

물론 성공했으니 책도 낼 수 있었고, 자기 계발서라면 제법 읽었음에도

세이펜이라는 단어 하나에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이긴 하지만.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표현하면 도전 -기회-리더.

각 부에 맞는 이야기들을 정말 쉽게 풀어간다.

여백도 많고 그림도 있기에 270여페이지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1시간이면 다 읽을 법한 책이다.

그만큼 쉽고 공감가는 얘기라는 반증이다.


읽으면서 맞다라고 무릎을 치는 구절이 있다.

태권브이가 없어져도 훈이는 태권도가 남는다...난 남는게 있을까?

버려야산다... 진짜 안쓰는 물건도 버리지 못하는데 말이지...

위기 <---> 기회, 걸림돌 <---> 디딤돌, 요 패턴은 저자의 위트인 것 같다.

한우물, 끈기, 될따까지, 끝까지...노력하라는 얘기지 뭐.


책 내용에 따르면 저자는 열심히 산다. 주위에 감사하며 산다(도마뱀 예화도 소개되어 있다).

끊임 없이 노력한다. 자기 최면을 건다.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갔다. 실패를 끝이 아닌 성장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보았다.


나 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세대가 아닌,

젊은 세대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실패는 한두번으로 족하지 지속하면 지친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서 하는 실패는 죽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부는 세이펜으로 성공한 CEO 김철회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학생이나, 이제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이런 계발서를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보다 어린 고등학생이 읽으면 미래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최근 글씨 작은 책들만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이 시원시원스러워 좋았다.

삽화로 들어가 있는 그림들도 유치한 감이 드는 것도 있지만 적절하게 배치된 것 같다.

나이가 들다 보니 가장 와 닿는 문구는 메모하는 자가 이긴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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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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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를 읽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읽은 시가 전부이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에 접한 시는 모두 교과서에 있는 것이었다.

외우기도 많이 했다. 시험에 나오니까.

그래서인가...시는 별로였다.

일곱 다섯으로 끊어서 읽으면 잘 외워졌고,

시에서 사용하는 운율을 평상시에 사용하기도 했지만,

시집을 사거나, 빌려서라도 읽은 적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사랑이 온다'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시가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었다.


사실 많은 노래 가사가 시니까,

시를 읽지 않았다고 하면 틀린 것일 수도 있다.

또 그 많은 노래 중에 사랑에 관한 것이 대다수이니까,

사랑에 관한 시를 읽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다.


다시 사랑이 온다.

이 시집의 첫작품은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이다.

읽자 마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시가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사랑하는 말이 되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되었다.


왜 난 이런 표현을 하지 못했을까...


읽는 시마다 가슴 뭉클하게 한다.

다시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나이가 제법 들었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짧은 글이 이렇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그래서 사람들이 시를 읽는구나, 난 그걸 이제야 알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시집의 구성을 잠깐 본다면,

사랑에 대한 시집이지만 4장으로 분류해 놓았다.


1장 지난 사랑이 온다.

2장 도둑고양이처럼.

3장 길이 끝나는 곳에.

4장 어디쯤 가고 있을까.


거의 모든 시가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인데,

3장 길이 끝나는 곳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들어 있다.

쌩뚱맞은 것 같지만 사랑에 대해 잠시 환기를 시켜주는 것 같아 괜찮다.


4장 어디쯤 가고 있을까...는 왠지 나의 현 주소를 말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시의 제목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깔로 서로 빛난게 하는 것.


알고 있지만, 이해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사랑의 정의이다.


시를 다 읽고 나니

창작 소설인 뺑덕의 눈물이 생각났다.

뺑덕과 심청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감히 자부하는 소설이다.(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비록 이 시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또 하나 더. 

최근에 읽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이'라는 책이 생각 났다.

연애 사건이니 당연히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집에 걸맞는 이야기가 있었다.

기생과 사대부의 지독한 사랑이야기

조선시대에 허용되지 않았던 사대부 이광덕과 기인 가련의 사랑.(이 또한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무더운 여름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다시 사랑이 온다'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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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 권력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 원더박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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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 그림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설명을 보니 작자미상의 19세기 러시아 그림이라고 한다.

커다란 반지와 금화로 만들어진 목걸이, 돈을 생각나게 하는 청록색과 강렬한 빨간색.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 그림 때문이었다.


책 제목은

영어로는 Merchant, Soldier, Sage : A New History of Power. 

우리말로는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권력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이다.


그림도 그림이었지만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라는 제목은 나를 좀 읽어줘라는 신호로 보였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정경유착이라는 말이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다.

과거에 한참 유행했었는데 말이다.

사실 예전보다 돈의 위력이 더 강한데도 요즘은 잘 안쓰는 것 같다.

제목이 상인이 지배한다고 하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기대했던 것은 상인이 지배하는 이유와 시사점이었다.

예를 들면 유럽의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미국의 록펠러가?

뭐 그런걸 말이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내용은 다른 책들을 통해서 많이 접했기에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는데,

저자가 하고자 하는 핵심이 뭔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제목을 다시 봤다

우리글 제목이 아닌 영어제목을 말이다.

Merchant : 상인

Soldier : 군인

Sage : 현인

끝글자 운율을 맞춰서 써보면 위와 같이 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인과 군인과 현인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번역자의 혜안이 들어간 제목이었는데, 내가 미처 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의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던 것이다.

출발이 다르니,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다.


만약에 상인, 군인, 현인....이렇게 제목이 되어 있었으면 내가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라는 제목은 정말 잘 뽑았다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이 책을 영어제목으로 이해하고 읽는다면 나 같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은 상인쪽에 초점을 맞춰서 전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좀 억지같은 내용이라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4장 똘똘이의 시대와 5장 다보스맨의 독주는 나름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5장에 등장하는 중국부분은 다른 책을 더 읽어서 저자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도 계급제도로 알려진 카스트를 이책에선 사용하고 있다.

백과사전에서 말하는 카스트의 뜻을 잠깐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영어로 사성()·계급·혈통·인종 등을 의미하며, 어원은 포르투갈어 카스타(casta:혈액의 순수성 보존)에서 유래했다. 인도에서는 '색()'을 뜻하는 바르나(varna), 또는 ‘바르나슈라마 다르마(Varnashrama-dharma)’라고 부른다. 브라만(Brahman:사제·성직자), 크샤트리아(Kshatriya:귀족·무사), 바이샤(Vaisya:상인·농민·지주), 수드라(Sudra:소작농·청소부·하인)의 네 가지로 분류된다.

아리아인()이 인도에 침입한 이후 베다시대가 전개된 기원전 1300년 전후에 성립되었다. 《베다》에 따르면, 카스트는 원래 출생이 아니라 직무와 교육의 자질에 따라 나뉘는 사회체계였으며, 사회를 평화와 번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아리아인은 카스트를 지식인 계급(브라만), 무사 계급(크샤트리아), 생산 계급(바이샤), 노동 계급(수드라)의 네 바르나로 구분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스트 [caste] (두산백과)


또 현인-테크노크라트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니 테크노크라트에 대해서도 알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나 전문적 기술을 소유함으로써 사회 또는 조직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네이버 지식백과] 테크노크라트 [technocrat] (두산백과)


이 책에서 말하는 상인의 범주는 상당히 포괄적이다.

기업인, 경제인 등 돈과 관련되면 상인으로 분류한 것 같다.

상인보다는 돈...이렇게 표현했으면 더 적절했을 법도 한다.

돈, 권력, 정치....이렇게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 돈에 권력이 붙어 있냐 떨어져 있냐에 따라서 역사에 기록될 수도, 아닐수도 있는 것 같다.

거기에 간간이 전쟁이 있었으니, 군부가 끼어든다면,

이 책 영어 제목처럼, 상인, 군인, 현인으로 분류하는 것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본다면 이해가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하다.


이 책은 에필로그와 부록이 30여 페이지에 걸쳐 쓰여져 있다.

내게는 그 내용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관점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에필로그와 부록을 먼저 읽은 다음에 이 책을 봤더라면

엉뚱한 기대를 갖고 책 읽기를 시작 하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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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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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술관련 책을 좀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에도 언급된 그림을 소재로 한 소설도 읽었고.

그러다 보니 미술이 예전엔 다른 세상에 있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은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찰나에 읽게 된 책.

내 생애 마지막 그림.

표지 문장이 정말 나를 사로잡는다.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저자 나가나 교코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읽고나서 찾아보니 이 저자의 책을 몇 권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책장을 넘기니 익숙한 그림들이 나온다.

목차를 보니 3개로 나눠서 글을 써내려 갔는데,

각각의 목차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1부는 화가와 신-종교-신화,

2부는 화가와 왕-궁정

3부는 화가와 민중

목차를 잘 뽑고, 흐름을 잘 이끌어 간 책이다.


각 부별로 5명의 화가가 소개되니 총 15명의 화가에 대해 독자는 알 수 있게 된다.

이름도 유명한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엘그레코, 푸벤스, 벨라스케스, 반다이크, 고야, 다비드,

비제르브룅(첨 알았음), 브뤼헐, 페르메이르, 호가스, 밀레, 고흐.


몇몇은 별도의 책을 갖고 있어서 보다 익숙하고, 몇몇은 익숙한 화가보다는 좀 더 생소하고...

페르메이르는 최근에 소설을 읽어서 인지 너무 친숙하고, 이 책에서 그림을 보니 더욱 반갑기도 하고...

고흐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이면서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고흐의 그림은 당연히 복제판이지만 소장한 그림도 있고..


내용은 정말 나무랄데 없는 것 같다.

미술이 원래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었단 말인가.

각 화가들의 마지막 그림을 소개하기 전까지, 그 화가에 대해 정말 알아야 될 사항들을 쉽게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화가를 이해하기 쉽게 한 것은 나카노 교코만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그림에 대해서는 보다 큰 사진으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15명의 화가의 15개의 작품만 알아도,

미술 좀 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은 설명을 하고 있다.


표지에 나오는 여인은 이번에 처음 알게된 여성화가인 비제르브룅의 그림이다.

이 그림이 좋아졌다.


그리고 마지막 화가가 고흐인데, 고흐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일 것이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인 까마귀 나는 밀밭은 정말 고흐가 아니면 그릴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고흐를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내 폰에도 저장되어 있는 그림이기도 하고.


이 책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림이 좀 작다는 것?

2페이지에 걸쳐서 보여주는 그림은 차라리 세로로 넣었으면 했다는 것?

사실 아쉽다고 하기엔 이 책이 너무 잘 되어 있다.

그림이 더 보고 싶으면 더 큰 그림책을 보면 되니,

이 책에서 그림까지 크기를 바라는 것은 내 욕심이기도 하다.


땡큐 저자 나카노 교코.

땡큐 번역가 이지수님


나카노 교코의 책이 여러권 번역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5월에 나온 책도 있고, 작년에 나온 책도 있고.

시간이 되는 대로 다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그럼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쉽고 재미난 저자의 설명을 읽을 수 있겠지.


사족한마디.

10점 만점을 받아야 마땅한 책임에도 굳이 9점을 준 까닭은

그림이 좀 작다는 내 욕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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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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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나라 고전을 좋아한다.

좋아는 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기회가 되려면 읽으려고 노력을 했다.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한참 흘렀음에도 많이 찾아서 읽지는 못했다.

한글 홍길동전, 구운몽, 한글 번역본 호질- 허생전, 구운몽 등을 읽을 때

우리 선조들의 글솜씨에 정말 감탄하고는 했다.

물론 번역본인 경우에는 원문이 한문인지라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질적 차이가 있었을 터임에도

우리 소설이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이덕무,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은 당대 최고의 명필가라 생각했다.

정조시대라 더욱 빛을 발했을 것임은 역사적으로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에 읽은 문장의 품격에는

총 7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지식이 적기는 적은지, 이용휴와 이옥은 이번에 처음 알게된 인물들이다.

특히 이옥의 글은 교과서에 실려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춘향전...대표적인 한글 고전이 지금도 교과서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학생일 때 이옥의 글도 있었으면 좀더 멋진 고교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한글소설이 아니니까 제외됐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열하일기는 한문인데도 우리글로 번역하여 실리기도 했었는데..


이 책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하게 언급한다면

장점은 일반에 소개되지 않았던 산문들을 소개했다는 점.

이 점은 정말 신선하다.

단점은 원문은 한문이었을텐데, 충실하게 번역했기는 하겠지만 한글로 번역되어 원작의 느낌이 왜곡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왜냐면 제목이 문장의 품격이기에, 우리글로 되어 느끼게 되는 품격은 누구 글의 품격인지 헷갈리나 말이다.

한문의 품격을 느껴볼 독자가 얼마나 될까.


어쨌거나, 생활속에서 문장가들이 어떻게 글을 주고 받고, 어떤 글을 쓰고자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7인 중 어느 누구하나가 특별히 뛰어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각 글을 읽다보면 전혀 다름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간서치 이덕무를 좋아한다.

책만보는 바보라는 책은 내 아이들에게도 읽혔다. 물론 나도 읽었다.


박제가 편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정말 짧은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글이 있다.

박제가가 박지원에게 보내는 32자(한문)의 글이 있다.

200닢은 보내는데, 술병은 없다 라는 내용이다.

그 글만 보면 전후좌우를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이 책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면 꽤나 재미있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겠다.

뭐랄까...컬투쇼의 정찬우와 김태균의 만담을 서신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느낌을 누구나 다 받을 수는 없겠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괜찮지만

개인적으로 한문에서 문장의 품격을 느낄 수 없기에

한글로 된 것만으로 구성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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