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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평점 :
난 우리나라 고전을 좋아한다.
좋아는 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기회가 되려면 읽으려고 노력을 했다.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한참 흘렀음에도 많이 찾아서 읽지는 못했다.
한글 홍길동전, 구운몽, 한글 번역본 호질- 허생전, 구운몽 등을 읽을 때
우리 선조들의 글솜씨에 정말 감탄하고는 했다.
물론 번역본인 경우에는 원문이 한문인지라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질적 차이가 있었을 터임에도
우리 소설이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이덕무,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은 당대 최고의 명필가라 생각했다.
정조시대라 더욱 빛을 발했을 것임은 역사적으로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에 읽은 문장의 품격에는
총 7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지식이 적기는 적은지, 이용휴와 이옥은 이번에 처음 알게된 인물들이다.
특히 이옥의 글은 교과서에 실려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춘향전...대표적인 한글 고전이 지금도 교과서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학생일 때 이옥의 글도 있었으면 좀더 멋진 고교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한글소설이 아니니까 제외됐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열하일기는 한문인데도 우리글로 번역하여 실리기도 했었는데..
이 책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하게 언급한다면
장점은 일반에 소개되지 않았던 산문들을 소개했다는 점.
이 점은 정말 신선하다.
단점은 원문은 한문이었을텐데, 충실하게 번역했기는 하겠지만 한글로 번역되어 원작의 느낌이 왜곡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왜냐면 제목이 문장의 품격이기에, 우리글로 되어 느끼게 되는 품격은 누구 글의 품격인지 헷갈리나 말이다.
한문의 품격을 느껴볼 독자가 얼마나 될까.
어쨌거나, 생활속에서 문장가들이 어떻게 글을 주고 받고, 어떤 글을 쓰고자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7인 중 어느 누구하나가 특별히 뛰어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각 글을 읽다보면 전혀 다름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간서치 이덕무를 좋아한다.
책만보는 바보라는 책은 내 아이들에게도 읽혔다. 물론 나도 읽었다.
박제가 편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정말 짧은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글이 있다.
박제가가 박지원에게 보내는 32자(한문)의 글이 있다.
200닢은 보내는데, 술병은 없다 라는 내용이다.
그 글만 보면 전후좌우를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이 책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면 꽤나 재미있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겠다.
뭐랄까...컬투쇼의 정찬우와 김태균의 만담을 서신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느낌을 누구나 다 받을 수는 없겠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괜찮지만
개인적으로 한문에서 문장의 품격을 느낄 수 없기에
한글로 된 것만으로 구성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