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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난 시를 읽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읽은 시가 전부이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에 접한 시는 모두 교과서에 있는 것이었다.
외우기도 많이 했다. 시험에 나오니까.
그래서인가...시는 별로였다.
일곱 다섯으로 끊어서 읽으면 잘 외워졌고,
시에서 사용하는 운율을 평상시에 사용하기도 했지만,
시집을 사거나, 빌려서라도 읽은 적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사랑이 온다'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시가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었다.
사실 많은 노래 가사가 시니까,
시를 읽지 않았다고 하면 틀린 것일 수도 있다.
또 그 많은 노래 중에 사랑에 관한 것이 대다수이니까,
사랑에 관한 시를 읽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다.
다시 사랑이 온다.
이 시집의 첫작품은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이다.
읽자 마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시가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사랑하는 말이 되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되었다.
왜 난 이런 표현을 하지 못했을까...
읽는 시마다 가슴 뭉클하게 한다.
다시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나이가 제법 들었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짧은 글이 이렇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그래서 사람들이 시를 읽는구나, 난 그걸 이제야 알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시집의 구성을 잠깐 본다면,
사랑에 대한 시집이지만 4장으로 분류해 놓았다.
1장 지난 사랑이 온다.
2장 도둑고양이처럼.
3장 길이 끝나는 곳에.
4장 어디쯤 가고 있을까.
거의 모든 시가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인데,
3장 길이 끝나는 곳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들어 있다.
쌩뚱맞은 것 같지만 사랑에 대해 잠시 환기를 시켜주는 것 같아 괜찮다.
4장 어디쯤 가고 있을까...는 왠지 나의 현 주소를 말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시의 제목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깔로 서로 빛난게 하는 것.
알고 있지만, 이해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사랑의 정의이다.
시를 다 읽고 나니
창작 소설인 뺑덕의 눈물이 생각났다.
뺑덕과 심청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감히 자부하는 소설이다.(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비록 이 시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또 하나 더.
최근에 읽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이'라는 책이 생각 났다.
연애 사건이니 당연히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집에 걸맞는 이야기가 있었다.
기생과 사대부의 지독한 사랑이야기
조선시대에 허용되지 않았던 사대부 이광덕과 기인 가련의 사랑.(이 또한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무더운 여름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다시 사랑이 온다'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