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DNA -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비밀
네사 캐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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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라는 단어는 별로 좋지 않은 뜻을 나타낸다.

바로 쓰레기라는 뜻이 생각나니 말이다.

맛있는 햄버거나 감자튀김이 몸에 헤롭기 때문에

정크푸드라고 불리고,

돈과 관련해서는 정크본드라는 단어도 있고.

그런데 제목이 정크 DNA다.

우리 몸 속에 있는 DNA 중 정크가 있다니,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표지 그래픽 가운데에 보면

쓸모 없을 줄 알았던 정크 DNA의 비밀....이라고 쓰여있다.

결론은 정크가 아니라는.


[저자]

네사 캐리
분자세포생물학자. 유명한 영국 데든버러 대학에서 박사학위
(유명하다고 한 것은 이 분야를 잘 모르는데,
2017년 EBSN에서 방영한 다큐 비욘드 1회 유전자 가위에 에든버러 대학이 등장했기 때문)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책의 저자

[구성]
총 20장으로 구성
DNA에 대한 절대 얕지 않은 내용이 들어 있다.
19장은 제약 이야기가 나오는데,
2017년 대한민국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한 축인
제약주식과 관련되어 있기에 이책의 본질과 상관 없이 흥미로운 장이다.
이책 한 권으로 DNA 전문가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크 DNA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상당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쉽지 않은 내용들이 있어서 한 번만에 다 파악한다면 그 사람은 천재(?)
이해를 돕기 위해 실생활 예를 많이 들었고,
본문에 언급되는 정크 DNA 관련 질병들을
부록에 친절하게 정리해 놓은 점이 좋다.
​[내용]
저자는 정크 DNA를 정의하고 시작한다.
단백질을 암호화 하는 DNA는 유전자.
단백질을 암호화 하지 않는 DNA는 정크.
그리고 정크는 DNA의 98%를 차지한다.
근육디스트로퍼라는 정크DNA 질병으로 시작을 하고,
마지막에 이 질병에 대해 다시 다룬다.
즉 2장부터 19장은 정크DNA가 왜 정크가 아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책을 시작했던 질병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DNA와 RNA의 차이. RNA의 종류들, ACGT의 4개 염기, 염색체 번호에 따른 질병들, 
10여 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했던 줄기세포 얘기도 나온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그림은 내용을 총정리 해준다.
우리 생명은 단백질서열,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RNA, 텔로미어, 인해서, 프로모터.....스플라이싱......동원체....레트로젠.....반복서열....등이 협력해야 만들어진다는.

​[참고사항]
내용은 쉽지 않지만, 읽는 데는 무리가 없다.
완전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2번 이상 읽어야 할 것이다.
요즘 관심이 생긴 분야라 3번은 읽지 않을까 생각된다.

[평점]

전문 서적임에도 전문서적 같지 않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번역도 상당히 좋다​​.

그리고 10점 만점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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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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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스터라는 신간 소설

제목이 시스터니 자매들의 이야기인 건 뻔한 사실이고

책에 대한 칭찬이 제법 있다.

전세계 30개국 출간(우와~~), 뉴욕타임스-선데이타임스 베스트 셀러

그렇지만 표지나 한줄칭찬멘트는 뭐 그닥 책을 읽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읽게 만드는 문구가 있었으니

바로 ​범죄소설이면서 문학작품이라는 글귀였다.

그래서 출간 전 책이지만, 먼저 읽었다.


[저자]

로저먼드 럽튼
영국 작가. 2010년 처녀작 시스터 발표
맨부터상 최종후보에 오른 이력(아쉽게도 수상은 못했보다)

[구성 및 흐름]
편지형식으로 이뤄진 소설이다.
요일별로 나눠지고 있으니 일기형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술자가 언니이고, 독자가 동생이다.
​동생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책은 언니가 그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소재는 뻔하다.
우리는 CSI도 익숙하고, 그 밖에 엄청나게 많은 범죄 관련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봐 오고 있다.
그렇기에 이책에 사용된 소재는 새로울 게 하나도 없다.
근데 왜 많이 팔렸을까?
그것은 아마도 형식과 서술 방식이 기존 책들과 달라서이지 싶다.

처음 읽으면서 편지(일기)형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이 맘에 들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책을 내려 놓게 할만큼 강력한 제약사항은 아니었다.
시작은 너무 평이하다.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내린 동생의 죽음을 언니는 타살로 보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그 방식이 동생한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보니 좀 긴장감이 떨어지는 듯 싶다.
그러다 대략 100여 쪽 정도 읽다 보면
주인공이 지목하는 용의자의 아내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흥미유발지수를 100으로 끌어 올린다.
그러다가 다시 그냥저냥한 상태로 책을 흘러간다.
용의자가 몇 명 더 등장은 하는데, 실마리를한 두개 정도로 지목하는 형태이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너무 재미있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책을 내려 놓을 만큼 재미 없지는 않다.
분량은 510여 쪽 책인데, 결론이 470 쪽 즈음 부분에 나와 버린다.
남은 40여 쪽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40여 쪽의 마지막 10여 쪽을 정말 재미있게 썼다.
​마지막을 재미있게 읽게해서,
이 책에 대한 평을 끌어 올리는 게 작가의 전략이었다면,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결말까지 독자들에게 맡겼으니,
중간에 지지부진하게 움직였던 궤적들은 용서가 된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무료한 휴일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기타]

맨부커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했는데, 그 이유는 타당한 듯


[평점]

읽는 중간에는 7~8점 정도 주려했으나

마지막까지 다 일고나서 준 점수는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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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가 필요한 시간 - 2000년간 권력이 금지한 선구적 사상가
천웨이런 지음, 윤무학 옮김 / 378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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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하면 보통 공자 맹자 노자 장자를 꼽는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지금은 많이 옅어졌지만

유교문화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즉 공자가 설파한 유가사상이 낯설지 않다는 말이다.

유교문화가 우리나라에 퍼져 있을 수 밖에 없던 것은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 기인한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열성적인 기독교인이 많은 나라임에도 

여전히 유교문화를 무시할 수 없다.

맹자나 노자나 장자나 모두 훌륭한 성인이지만

만약 제자백가 중 누가 으뜸이냐고 하면 그자리는 공자가 차지할 듯 싶다.

그렇지만 중국고전에 등장하는 또 다른 성인(?)이 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묵자이다.

묵자라는 별도의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중국역사에 관한 책들을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접하기에 그 사상이 낯 익다.

이번에 읽은 책이 그 묵자에 관한 책인데,

제목은 묵자가 필요한 시간이다.

지금 이 시점에 꼭 묵자만 필요하겠냐마는

공자 맹자 장자 노자...그 뒤를 이어 묵자와도 친해지면 얻는 것이 많지 손해 보지는 않을 듯하다.



[저자]

천웨이런
중국 묵자 전문가

[구성]
한국어판서문 - 1부 - 2부 - 3부 - 맺음말
이렇게 대략 500여페이지

1부에선 묵자의 출생부터 묵자에 관한 여러 해석들, 묵자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
2부에는 묵자 사상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과 유가사상에 반대하는 근거들이 자세히 나온다.
3부에는 묵자에 대한 성과 고찰 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전체 내용 중 제일 재미없다.
재미없다고 해서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책 구성상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저자는 맺음말 제목을 "역사의 바닷가에서 건져내 '짚신'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짚신은 묵자가 신고 돌아다닌 그 짚신이다.
2부에 나오는 묵자의 업적들이 바로 이 짚신을 통해서 이룩한 것이라는
저자의 해석이다.

[특징]
묵자사상은 겸애와 비공이 핵심이다
공자와 다른 점 중 가장 주목할 사항은
공자는 차별적(계급을 인정하는) 사랑을 얘기하고,
묵자는 무차별적 사랑(기독교의 아가페적 사랑)을 이야기한다.
비공이 무엇인지는 책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려 할 때 막은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공수반과의 시뮬레이션 전쟁  이야기다.
9번 공격한 것을 모두 막아내는 바로 그 이야기.
책에는 그 이야기 보다 더 자세한 내용들이 있어 흥미진진하다.

묵자에 대한 A부터 Z까지.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그렇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는 묵자에 대해 20여자 기록밖에 없다고 하는데,

고증을 통해 500여페이지의 책이 탄생했다.


[기타]

저자가 착각하고 쓴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역자가 바로 잡아준 곳도 있다.


친숙한 듯 하나 친숙하지 않은 묵자

청나라 말기 변법자강운동의 주류인 량치차오도 감탄한 묵자.

지금이 꼭 묵자를 읽어야 할 시간은 아니다.

묵자는 공자와 같이 언제라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면

그것 맞다.

온고지신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평점]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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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생태계 - 생성-성장-소멸-재생성 순환 체계 단절로 침하되고 있는
NEAR재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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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는 매년 위기라고 한다.

한번도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반도체 호황이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쪽은 침체라는 말을 하며

항상 위기론을 거론한다.

근데 잘 들어 보면 경기 침체인데, 경제가 안좋다는 말을 해서 혼동을 주는 것 같다.

사실 난 386 세대가 아니라 격동의 시기를 주변인으로써 겪었기에

경제성장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경험하지 못했다.

내가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땐 항상 2~3%대였으니까.


경기든 경제든,

이 책은 자연생태계 우리나라 경제를 접목하여 씌여진 글들로 구성된 책이다.

내용이 알찰 것으로 기대하고 책을 읽었다.


[저자]

NEAR 재단 편저
정덕구, 김정식, 김정관, 오정근, 금재호, 손동원, 백필규, 김도훈, 이정원, 최병호, 이삼식, 최상덕, 정용덕, 김동원

[구성]
서문 - 총론 - 각론 - 요약 - 에필로그
​총론에선 왜 생태계적 접근을 하였는지에 대한 이유와
생태계적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경제를 간략히 진단하였다.

각론에 경제 생태계 부문별로 분석, 진단, 제언 등이 들어 있다
​사실 각론이 핵심이며, 가계, 금융, 노동, 기업, 기술, 복지, 인구, 교육, 정책 등에 관해
비교적 심도있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경제기사에서 접했을 확률이 높은 그런 주제들이다.
요약정리 부분에선 이 책의 중요한 내용들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정리해 놓았다.
많은 내용이 부담스럽다면 요약정리 부분만 보고서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구성이다.

[특징]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표와 그림과 수치들로 알기 쉽게 설명을 했다.
내용은 방대하지만 구분이 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정답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밑줄 치며, 곱씹어 보는 부분들이 제법 있다.

매 장 첫 쪽에 다이어그램이 있다.

처음 보면 복잡해 보이는데, 꼼꼼히 살펴보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용을 읽고 나면 그 다이그램이 눈에 확 들어 온다. 


[기타]

한 번 읽고 다 기억하기는 쉽지 않은 내용이다.

특히 밑줄 친 부분이라도 다시 읽어봐야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는 순환을 하는데,

경기도 순환을 한다.

경제는 그에 맞게 진화를 했으면 좋겠다.


[평점]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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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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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이렇게 풀 네임을 들어 본 적은 없고,

동방의 시인 타고르 라고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름을

중학교 국어시간에서부터 들어왔다.

바로 그 시인 타고르.

동양이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일제 시대 대한민국 독립투사들에게 문학적으로 영향을 줬었다고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바로 그 시인 타고르

그 시인에게 노벨상을 수여하게 만든 바로 그 작품

기탄잘리를 이번에 읽었다.


[저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
인도인으로, 시인, 소설가, 화가, 음악가(?), 사상가
동양인으로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
예이츠가 극찬하여 서방세계에 알려진 시인
누구인지, 어떤 작품이 있는지도 모르고 동방의 시인이라고
내게 각인이 되었던 바로 그 사람.
[구성]
기탄잘리는 모음 시집이다.
103편의 시와, 예이츠의 서문, 류시화 시인이 쓴 타고르의 생애,
그리고 기탄잘리 영어 원문으로 구성하여 300 쪽
영어 원문은 읽지 않을테니, 실제 분량은 250여 쪽.
여기에 그림도 있고, 시는 여백이 많기 때문에 일반 책 200 쪽 수준에도
못미치는 분량.
그렇지만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같은 시를 몇 번은 읽어야 한다는.
문학적으로 뛰어나다면야 그럴리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시는 문학 세계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며,
이걸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특징]

시는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트랜드도 아니고, 통속적인 시도 아니고,

예이츠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고,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음에도,

나 같은 시 문외한은 한 편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 다음에 나오는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읽고 나서야

타고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고,

인용되는 시들을 통해 시의 내용과 의도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그럼에도 인용되는 시가 몇 편 없어서 기탄잘리를 다 이해하려면,

아니 뭔가를 느끼려면, 정말 많이 읽어 봐야 한다.

중-고등학생 시절, 시 한편을 이해하기 위해,

수업을 통해, 참고서를 통해, 시를 외우고, 작가의 삶에 대해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해도 그 시를 이해하기 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맞추기에 급급한 시 공부였으니 지금 이 나이가 되어서도 시란 여전히 와닿지 않고, 어렵다

시조처럼 정해진 형식과 딱 맞는 운율이면 외우기도 쉽겠는데,

기탄잘리는 원래 우리말도 아니고, 번역된 우리말로 뭔가를 느끼기엔

나한텐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류시화 시인이 옮겼으니 시를 시적으로 번역했을 거란 생각은 든다.

그리고 그 점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다.

[기타]

기탄잘리라는 제목의 책들을 제법 있다.

난 그 책들을 읽어 본 일이 없으니, 류시화 번역의 기탄잘리가 얼마나 다를 지는 짐작도 안간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통해 타고르에 대해,

1920년대 최남선 등 국내 지식인이 타고르를 향한 관심을 알게 되었다.

타고르...위대한(?) 사람이었지만, 내겐 여전히 어려운 시다.

[평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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