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타깝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쓰이는 그런 책이다. 
여러 인물들에게 응원을 마구마구 해주고 싶은 책이다.
누구 하나 명쾌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 인생이 그렇듯 그렇게 끝맺음 한 것이 여운을 주면서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따뜻한 말과 응원도 많이 받았다.

체커기가 흩날리는 바로 앞에서 1등을 앞둔 재희는 사고가 난다. 
멀쩡한 척 걸어서 나오지만 이 사고로 3년 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
복귀를 위해 엄마의 고향 '가로도'에서 다리 개통을 기념하기 위한 시승식을 준비하고 다른 한편 고등학교에서 드론부 코치로 생활한다.
가로도에서 생활하면서 재희는 조금씩 본인의 마음을 찾아 간다.
아마도 닮을 만나서 그런 듯 하다. 
나는 왠지 모르게 닮이라는 인물에 정이 더 갔다.

읽는 동안 자동차 경주 체험도 하고 섬 생활도 해보고 드론시합이란 것도 알게 되고 여러 일들을 같이 겪은 것 같다.
인물들의 느낌과 감정을 세세히 잘 표현하여 읽기가 좋았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자동차 경주를 시작으로 사고도 나고 가로도에서 겪고 느낀 것을 마치 재희가 된 것처럼 읽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재희의 느낌과 감정을 통해서.

- 모든 노력의 값이 그에 맞는 보상으로 치환되지는 않았다.
- 승패를 걸고도 아름다워 보이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고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은 오만이었다.
- "내 행복은 서킷에 있어. 거기 두고 왔으니까, 다시 찾으러 갈 거야."
- 그러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 그냥 그러고 싶었다. 아무것도 없는 걸 알면서도 한 번쯤은 그냥 돌아보고 싶었다.
-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속도를 줄일 줄 알아야 했고, 많이 배우기 위해서는 더 많이 실수해야 했었다.
-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그 안을 내다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속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었다.
- 사랑하는 일이 싫어졌다고 말하는 건 용기지만,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배신이었다.
- 꿈은 변해도 삶은 계속됐다.
-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는 건, 어쩐지 무엇이든 시작해도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 만큼 삶도 끊임없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 헛도는 걸음이라면 직접 멈추어 설 줄 알아야 했다.
- 실패한 자신을 기꺼이 용서해 주는 것.



WITH. 해피북스투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콜라의 시점이 많은 이유를 416쪽에서 알게 됐다.
    416쪽에서부터  이 모든 사건의 진상이 나오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어서 놀랐다.
    이때부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가지 말라고 하던 아들의 집에 니콜라가 가면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다.
    아들을 의심하고, 구해야 한다고 여기저기 나서고, 배신감을 느끼고. 
    시간이 흐를수록 니콜라의 심적 변화가 소설에 잘 드러난다.

    혼수상태를 헤매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며느리.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남편. 손주를 뺏으려 하는 사돈들까지.
    니콜라는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 한다. 
    뉴스에 나오는 피해자들의 상황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니콜라의 끈기?덕분인지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그때 느꼈을 니콜라의 배신감이란.. 또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느꼈을 것 같다.

    이 모든 화근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여러 욕망이 이 소설에 얽히고 설켜 있는데 이것 때문에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게 만들었다.
    하지 말아야 할 선을 여기 저기서 넘어갔다. 살인과 거짓과 배신이.
    어떤 이유를 붙이든 거짓은 죄악이다.

    <남편과 아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인물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네 인물들을 통해서 그들이 느끼고 있는 심적 부담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어제와 비슷하게 지루한 하루를 또 보내는 것이다.
    - 우리는 모두 다양한 일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었다.
    - 오늘의 두려움에 반응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 내가 아는 세상의 모양이 바뀌었다.
    - 속을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 때로는 앞으로 계속 달갑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어떻게든 우리는 새로운 삶을 함께 일궈 나갈 것이고 살아남을 것이다.





    WITH. 오팬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10만 부 기념 윈터 에디션)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평점 :
    품절


    여름 표지도 좋았는데 겨울 표지는 왠지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와 감성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세 번 읽는 데도 느낌이 사뭇 달랐다.
    처음에 읽을 땐 그냥 덤덤히 읽었던 것 같은데 좋아서 바로 한 번 더 읽었다. 
    두 번째는 아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미하면서 읽었다. 더 좋았다.
    어떻게 읽어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좋았다.
    나의 안녕과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것 같아서.
    끼니 거르지 말고, 과일 챙겨 먹으면서 같이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나를 다독이는 것 같다.

    읽을 때 마다 그 때의 분위기, 기분, 상황에 따라서 눈에 들어오는 글들이 달랐다.
    좋았던 글은 계속 좋았고, 새로이 눈에 들어 온 글도 좋았다.
    어느 하나 좋지 않은 곳이 없고,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다.
    다음에 새로이 읽을 때는 또 다르겠지.
    가까이 두고 응원 받고 싶을 때 마다 쓸쓸해 질 때마다 이 책을 꺼내 볼 것 같다.

    덕분에 잊혔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누군가를 그리며 읽었다. 읽을 때 마다 그 누군가가 계속 생각이 나겠지.

    그리고 이번 겨울 에디션의 킥은 '겨울 소품집'이다.
    첫 장에 펼쳐진 사진은 겨울만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
    그 감성으로 읽은 글들은 이 겨울과 아주 딱이였다.

    - 나를 가장 따뜻하게 품어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가장 단순한 진실을 자꾸만 잊곤 했다. 종종 혼자 걷는 조용한 골목길에서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은 어땠어?"
    "지금 네 마음은 좀 어때?"
    - 우리는 모두 조금씩 금이 간 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 하루를 겨우 건너온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애써 지켜낸 작은 것들은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언젠가 그 조각들이 당신의 삶을 천천히 구해낼 거라고.
    - 당신이 그토록 힘겹게 싸워냈던 어두운 곳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를. 기어코 벗어나며 얻어낸 것을 너무 쉽게 놓치지 않기를.
    - 한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곳에 놓인 내가 너무 좋아서. 두 번 없을 괜찮은 모습이기에.
    - 날마다 보고 싶은 사람.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다.
    - 으깨진 별을 핥아도 피가 아닌 빛만 나는 것. 이를테면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
    - 일월은 이상하다. 시작의 계절이라지만 어쩐지 끝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다짐은 공허하고, 숨을 짧아진다.









    WITH. 북로망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래저래 무서운 책이다.
    내용도 무섭지만 가독성도 무섭다. 정신없이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과거와 현재의 적산가옥에서 일어난 일을 주제로 쓴 <호스트>는 일제강점기 말을 시작으로 아픈 아이를 돌보는 엄마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의 연관성과 개연성은 현재의 적산가옥에서 발견된 '나오'의 일지일 것이다.
    나오의 일지와 편지로 인해 현재의 '수현'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은 가히 대단했다. 생각도 못한 일들이 결말에 줄줄이 엮어 나와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과연 어떤 사람인 걸까? 자식을 위해서,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인 걸까?

    <호스트>는 일제강점기 말의 상황도 다루고 있어서 우리의 아픈 역사도 나온다. 일제시대에 진행된 끔찍한 실험에서부터 조선인들이 겪었을 핍박들까지.
    이래저래 아픈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소설은 끝났지만 적산가옥에 남은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뒷이야기도 궁금해 진다.

    -인간의 삶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들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빼앗았다.
    - 그럼에도 버티는 하루하루는 늘 새롭게 곤혹스러웠다.
    - 사랑은 단숨에 지울 수도, 마음대로 살릴 수도 없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 삶이 전쟁이라면 승리하는 것보다 마음을 지키는 게 중요하겠지.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삶이란 채워나가는 것이라 여겼지만, ... 삶은 균열을 기워가며 겨우 지탱하고 회복하는 것이었다.
    - "그냥 나로 살고 싶었어요."
    - "여긴 우리 집이니까 ... 도망칠 일이 아니잖아."






    WITH. 오팬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고블 씬 북 시리즈
    곽유진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녀와 노인이 사는 배경은 참혹한데 그들이 나누는 교감은 따듯했다.
    멸망한 도시 위로 마실 수도 없는 회색 눈이 끝없이 내리는 세상. 
    눈보라를 뚫고 역에서 역으로 노인을 데려다 줘야 하는 소녀는 처음엔 삐뚤어진 마음으로 노인을 대하다가 노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차차 그들만의 유대감을 쌓아간다.
    '모투나'와 '포스틴'이 나오는 외계 행성의 이야기.
    어딘지 모르게 소녀와 닮은 이야기 속 모투나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자신만의 모투나를 만들어 간다.
    그들이 마주한 현실 속 세상의 끝은 참혹하다.
    이야기 속 모투나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그들이 역에서 역으로 이동하면서 겪은 고통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단지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였어."를 위한 배경이었던 것이었을까?
    결말에서 느낀점은 소녀와 노인이 나눈 유대감은 따뜻했지만 그들이 겪었어야 할 상황들이 안타까웠다.
    소녀와 노인이 나눈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막바지에 간호사와 노인이 나눈 대화로 안타까웠을 뿐이다.
    또 다시 시작되는 간호사의 이야기도 절망스럽다.

    고블 씬북으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나올 고블 씬북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 행복은 질리는 것이 아니니까.
    - "그게 복잡해. 어떤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와닿고 누군가에겐 잘 와닿지 않기도 하나 봐. ..."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WITH. 고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