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정말로 힘듭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들고, 강한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들고,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힘듭니다. 집으로 운전하며 가다가 눈에 눈물이 가득 차서 시야가 흐려진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 사이 가슴이 좀 답답한 것 같기는 했지만 그날은 그저 평범하게 지나간 하루였고, 뚜렷하게 서글픈 일도 없었습니다. 무심코 듣던 구슬픈 연주곡에  심취하여 덩달아 심금이 울린 모양입니다. 정말로 사람들  마음 속엔 거문고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삭이면 병이 됩니다. 반드시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림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그림으로 그려진 빨간 사과는 여러 가능성들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그리운 고향의 사과나무를 눈앞에 가져다줄 수도 있고, 빨갛게 달아오른 열정을 떠오르게 할수도 있으니까요. (5-6쪽)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살림살이 방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들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해도 자신의 살림살이 방법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삶을 모양짓는다.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일들, 사랑의 문제, 관계의 문제, 자아의 문제 등은 자신의 삶의 모양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사실 어떤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삶에 정답이 있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불행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세상은 어떠한 정답을 만들어 내고 강요하는 듯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불행이라는 단어가 삶을 위협하는 듯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그 허상의 위협이 만들어내는 두려움이 우리의 살림살이를 옥죄어 올 때 이를 자연스레 풀어내지 못하고 그 속에 갇혀버리게 되는 양상은 우리들 몸에, 마음에 실제적인 생채기를 내게 된다. 어쩌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두들 저마다의 살림살이 방법을 가지고 있기에, 또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처리 방법을 이미 가지고 있기에 그것을 시시콜콜이 이야기하면 잔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래, 알고 있는 건데 새삼스럽기는..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한 번 속는셈 치고 그 이야기 한 번 더 들어봐도 큰 손해는 없을 것 같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그저 맘편하게 볼 수 있는 한 길이 되어줬다면, 그림 이야기와 덧붙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이를 담아내고 있는 문학작품들, 영화이야기들도 함께 즐거이 읽어봤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나는 마음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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