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과 원칙을 세울 때는 내 아이에 대한 믿음이 밑바탕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우리 아이에게는 부모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능력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리고 그것을 부모가 믿고 뒷받침해줄 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철학과 원칙이 자녀의 의시와 반대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 자녀교육에 대해 철학과 원칙을 세우려는 부모에게 "아이의 사생활"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다섯 가지 덕목을 선사합니다. 우선 내 아이가 가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두뇌의 비밀, 아들과 딸의 차이, 다중지능 이론을 소개합니다. ... 또한 아이가 가진 능력이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한 결실로 맺기 위해 도덕성과 자아존중감을 소개합니다. ... 우리의 아이들은 보물창고이자 난해한 글이 가득한 비밀문서와 같습니다. 열쇠가 없으면 보물창고를 열 수가 없고, 암호를 모르면 비밀문서를 읽을 수도 없습니다. 이 책 속에 그런 열쇠와 암호가 있습니다.   (5-7쪽)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생각과 마음, 느낌을 말로 표현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라 할 지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다른 누군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그렇다. 순전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여러 가지의 잡다한 것들이 섞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과의 만남에서는 조금 다르다. 어느 정도는 생각이나 마음, 느낌을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대화 가능 수준이 요구될 수 있긴 하지만 이는 그리 큰 제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아이들과는 허물없는 이야기, 대화가 가능하며 더 나아가 마음으로 받아들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함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특히나 교육의 현장에서 (그것이 가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공간에서도)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마음자세는 한 번쯤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항상 가르침을 받아야만 하고, 지도를 받고, 통제를 받아야 하는 대상, 어리숙하고 성숙하지 못한 미완성의 존재라는 생각이 오히려 아이들과의 대화를 가로막는다. 그래서 신뢰라는 것을 주지 못한다. 이런 어른들에게 이 책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을 향한 신뢰라는 것을 되짚어 주고, 그들을 보물창고로 여기며 그 보물창고로 다가서는 열쇠를 소중하고 조심스레 다루는 마음을 생겨나게 해 준다. 여기서 이해와 받아들임의 공간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실험적인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실제적인 사례들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해 준다. 그 정보들을 꿰어가며 아이들과의 만남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읽는이의 과제로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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