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인즉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말은 씨를 배분하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 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 놓은 것이다. 이곳에서의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 있었다. (76-77쪽) 한비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의 경험을 눈에 그려보고 이 세상의 아픈 문제들을 대면하는 그 넘치는 열정을 마음에 담아 보다.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냐? 내 열정을 만들어내고 쏟아붇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 세상을 향해 지도를 넘어 걸어가보라. 사람들 사이로 한 길 깊은 그 심연 속을 향해 걸어가보라. 넘치는 열정과 두근거림으로.... 그 두근거림으로 희망 삼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