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연습 - 골리앗을 이기는 19가지 습관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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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리앗은 칼이나 방패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대신 실직이나 자포자기, 성폭력, 우울증 다위의 무기를 휘두른다. 엘라 골짜기가 아닌 사무실, 침실, 교실을 휘젓고 다닌다. 무슨 수를 써도 지불 불가능한 청구서, 좀체 오르지 않는 성적, 도저히 비위를 맞출 수 없는 사람,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위스키, 뿌리치지 못할 포르노그래피, 피해 갈 수 없는 진로, 떨쳐버릴 수 없는 과거, 맞설 수 없는 미래 따위를 들이민다. ... 여러분의 골리앗도 마찬가지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종일 그 걱정을 하다 잠이 든다. 저마다의 골리앗이 하루 24시간을 온통 차지해 버려 기쁨을 잊은지 오래다. 거인이 그렇게 따라다닌지 얼마나 됐는가?  (10-11쪽)

맥스 루케이도를 접하게 된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의 초판 발행은 2007년 9월인데 2008년 6월에만 8쇄 발행을 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꾸준히 번역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맥스 루케이도가 기독교 관련 저술 부분에서 상당히 대중적인 저자임은 분명하다. 이 글은 일단 읽기가 상당히 쉽다. 이야기처럼, 수필처럼 그렇게 쉽게 마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 성서의 이야기를 쓰면서 그 이야기에 대한 해석을 오늘날의 일상 생활과 이어서 생각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시 한 번 해 낼수 있다는 격려의 마음을 담았다. 어찌보면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명한 이치와 방법이지만, 그가 들려주는 성서 이야기 속에서 이것들은 성서적 관점에서 다른 옷을 입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물러서지 말 것, 문제를 즐길 것, 선택하고 집중할 것, 결단하고 실천할 것". 이러한 유형의 제목들은 익히 들어서 아는 내용이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서는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기분으로 다가오게 된다. 

과연 성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면 문제는 보다 복잡해지겠지만, 이러한 방법에서 성서를 읽고 해석해서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도 그리 밉지는 않은 것 같다. 성서의 깊은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그 속에서 무언가를 건져 올리는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어렵고 난해한 듯한 주석도, 그리고 이러한 쉬운 읽기도, 저마다의 가치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하실 테니 힘을 내라는 식의 이야기 대신, 그래도 인간이 처한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제시하고, 주술적인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서를 읽어야 한다는 권고가 빠지지 않으며, 기독교 공동체적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서 그 긍정할 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보수적 복음주의의 신앙에서 건강하게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가는 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골리앗과의 대결에서 믿음으로 이겨내라는 격려는 참 가슴 훈훈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분명 기독교는 이러한 자명한 이치를 넘어서는 깊은 세계를 담고 있음을 볼 때, 그리고 그러한 세계는 많은 경우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고, 따르기 싫어하는 것임을 고려해 본다면, 입맛 좋게 다가오는 이러한 내용이 기독교 신앙적인 삶을 모두 대변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그리 나쁘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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