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필립 얀시 지음, 김동완 옮김 / 요단출판사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필립 얀시는 스스로 보수적인 신앙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사실 일리가 있다. 그의 글이 번역되어 나오는 곳은 이 책만 하더라도 요단출판사, 그외의 다른 책들은 IVP, 두란노, 생명의 말씀사, 좋은 씨앗 등 사상의 스펙트럼에서 볼 때 소위 진보라고 하는 책들을 많이 다루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글은 흔히 말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보수적 신앙인들과의 신앙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의 책은 상당히 많이 번역이 된 편이며, 이 책만 하더라도 2002년도 13쇄 인쇄를 찍어냈다는 것으로 보더라도 대중적 인지도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볼 때 다소 의아스러운 점이기도 하다. 하긴 이러한 느낌은 헨리 나우웬이나 유진 피터슨의 책을 읽었을 때도 마찬가지긴 했다. 이렇게 많이 읽힌 책들이 현재 한국교회 내에서 도대체 어떻게 읽히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읽히되 이름 때문에 읽히는 것일 수도 있고, 제대로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고 뭐 그 내용은 다양하겠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는 사실상 역사적 예수에 대한 대중적인 글이라 봐도 무방하다. 교리로 들여다보는 예수, 믿고 고백하면 천국 백성의 길을 열어주는 구원론의 예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의 인간성에 대한 논의를 지루하지 않게 현실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제시한다. 죽음과 부활, 승천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이 땅에 발딛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 승천을 자신의 삶의 자세와 보다 직접적인 관계로 엮어내야 함을 말하고 있다.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를 읽고나서 율법과 은혜를 다른 고전 사이에서 대중적 글이 갖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본 나로서는 이 글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정도의 이야기가 교회에서 다루어지고 함께 대화의 장에서 나누어진다면 어떨까.. 너무 큰 희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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