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감만 여기저기 찍어 발라 놓은 평면이 아니다. 그 속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의 정신과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표현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바깥에 드러난 모양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아울러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이나 느낌을 찾아내고 전달받았을 때, 비로소 그림 감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려면 두말할 것 없이 그림이란 예술을 좋아해야 한다. 거기에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있다. 하나의 작품 앞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 마음의 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