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행운의 절반
스탠 톨러 지음, 한상복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하나.

문득 얼마 전 부터 내 주변의 친구들이 다 어디에 갔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혼자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만남을 가지고, 속 깊은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함께 웃고, 함께 울기도 했던 그 시절이 문득 참 그립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쓸쓸함이 진해지는 듯하다. 물론 대학시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선배들, 동기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이래저래 바쁘게 지내고 있고, 이는 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합리화될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을 살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뭔가 고립되었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을 보면 마냥 과거만을 그리워 할 수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되돌아오는 반성은 지금 나는 어떤 관계를 새로이 만들고 있는가의 문제다. 대학원 학업을 핑계로, 주말의 사역을 핑계로 만남의 끈과 관계의 폭을 스스로 좁혀나가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본다. 사실 이번 학기부터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시도를 조금씩 하고 있다. 하루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 본다고 쌓여져가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창한 만남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틈틈히 만나며 커피 한 잔의 흥겨운 대화와 마음 나눔은 충분히 가능하다.

만남이 없다면, 관계가 없다면, 삶은 암흑일 것이다. 조금 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만큼 나는 더 나를 열 수 있을까. 뻔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저런 고달픈 생각없이 (이해하기 위해 심각하게 한 문장 한 문장 파고드는 방법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간다고 생각하면 손해 볼 것 같지는 않은 책이다. 재밌는 건.. 이미 우리는 답을 다 알고 있고, 이 책이 무슨 내용을 적어내려갈 지 짐작을 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읽혀지는 것은.. 그렇지 못한 자신의 모습때문이겠지
.

두울. 짧막한 부분들 인용.

인생은 외로움의 연속이라고들 하지요. ... 사람들이 순수성을 잃었기 때문이지. 제 아무리 첨단 기기로 서로를 연결한다고 해도 그 소통에 진심은 엇어. 계산만 있을 분이지. 외로움은 진심을 얻지 못해서 생기는 거라네. (p. 55)

자네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지? 그게 바로 자네의 토양이라네. 마음이지. 그 토양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성장이 멈추거나 열매가 열리지 않을 거야. 결국 좋은 결실을 내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이네. ...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익히기도 전에 경쟁하고 이기는 법만 배우니가 세상에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일세. (pp.85-87)

친구가 되고 싶으면, 내가 먼저 그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어야 하지 않겠나. (p.96)

다른 영혼에 상처를 주면, 자기 영혼도 가시밭길을 걷게 되어 있어. (p. 102)

좋은 친구 사이가 되려면 상대방에게 오감을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네. ... 오감으로 듣는다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이지. 마음을 열고 오감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네. 공감하고 소통해야 비로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 (pp. 137-138)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 그러니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어요. (p. 184)

친구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예약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심리치료사라네. (p. 189)

자네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자네는 그 사람의 노예가 되는 거야. ... 좋은 감정을 내보내면 좋은 것이 돌아오고, 나쁜 감정을 발산하면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법이지. ...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수록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네. (p. 234-237)

친구 사이에 가장 필요한 단어가 '사과와 용서'가 아닐가 싶네. (p. 266)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낸다. (p. 2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