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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 ㅣ 좋은꿈아이 4
남진원 지음, 정지예 그림 / 좋은꿈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여유롭다.
어떻게 사물이며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할까?
동시를 쓰는 사람들은 다 마술사 같다.
'산골에서 온 동시'
난 시골이 없어서 시골로 명절때 가는 사람들이 가끔 부러울때가 있다.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산골...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일하는 주인이 바뀐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쉬고
비가 열심히 물대기 한다
그리고 비 오는 날 바쁜 사람, 딱 환 사람 있다
부침개 굽는 우리 엄마
비 사이로 기름 냄새 퍼뜨리며
고소한 맛,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으며
솜씨 뽐내는 우리 엄마
옆에 않은 내 마음도 엄마 손길 따라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히고.....
비가 오는 날 이 시를 다시 한번 더 읽어 보았다.
참으로 운치가 있는 시이다.
메마른 감정을 촉촉히 적혀주는 동시이다. 난 요리를 못한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신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산골은 아니지만 지짐을 부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잊고 있던 어린시절을 떠올려 주었다. 내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고 싶은데, 요리를 못해서 한숨이 나온다. 어쨌든, 이 동시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책 뒤편에는 동시에 대한 이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시인이 어떻게 생각하며 이 시를 적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초등전학년이 다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부모님들도 같이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시를 같이 읽고 그림으로 표현해보거나 제목을 맞추어 보는 독후활동을 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쉽게 그릴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