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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 -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도서 ㅣ 인생그림책 52
이명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6월
평점 :
우리는 모두 조금씩 서툴게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으로 선정된 이명애 작가의 그래픽노블 《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는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지는, 아주 섬세하고 다정한 성장의 기록이다.
주인공이 마주하는 "딱 한 자리. 누군가 돌아서야만 내게 오는 봄이었다.
하지만 그 후 3월이 올 때까지 나는 여전히 예비 1번이었다."라는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단번에 무장해제 시킨다. 합격과 불합격 사이, 학생과 사회인 사이, 희망과 절망 사이의 그 모호하고 서늘한 경계선에서 주인공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대학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주인공에게 세상은 조금 더 버겁고 아슬아슬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10,320원'이라는 시급.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시급일지 몰라도, 주인공에게는 하루를 버텨내는 구체적인 시간의 가치이자 삶의 증명이다. 카페 마감 시간을 견디고, 다시 작업실에 앉아 미래를 준비하는 주인공의 뒷모습은 거창한 성공담보다 훨씬 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완벽한 모습의 케이크를 지켜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주인공의 손길은,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다.
“조금 망가져도 괜찮아, 그래도 케이크는 달콤하니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창적인 그림체와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에 있다. 화려한 딸기 케이크의 붉은빛과 대조되는 절제된 색채, 그리고 여백의 미는 주인공의 내면을 고스란히 전한다. 실수를 해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다정한 시선은, 사소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행운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