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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ㅣ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평점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대작 <<사과의 길>> 그림책.
어디서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조금은 거칠감이 느껴지는 책 표지에서 사과가 가는 길을 예측해봅니다.
엄마가 깎아주는 사과 껍질의 나선형 모양을 '동그란 길'로 바라본 김철순 시인의 기발하면서도 소박한 시선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는 그 길로 걸어 들어가 사과가 거쳐온 사계절과 대자연의 시간을 만납니다.
사과꽃이 피고, 벌과 나비가 찾아오고, 비바람을 견디며 마침내 붉게 영글기까지—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마주하던 사과 한 알이 사실은 지구와 우주가 온 힘을 다해 키워낸 생명이었다는 것을 담담하게 깨닫게 해줍니다.
전통 장지에 황토와 먹, 그리고 구아슈로 표현된 그림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사과 껍질의 거칠고 질깃한 표면과 촉촉한 속살의 대비가 생생하게 전해져 화면 밖으로 새콤달콤한 향기가 배어 나오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어린이 독자에게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를, 어른 독자에게는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시각을 선물하는 책입니다. 소장 가치가 100%인, 알맞게 잘 익은 멋진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오늘 하루 빨간 사과 한 개를 깎으며 사과의 길을 따라 가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