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니토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26년 3월
평점 :
평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팬이라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했어요. 이번 책 『피니토』는 제목부터 참 묘한 울림이 있네요. '끝났다'는 뜻의 이 단어가 이렇게 다정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책 속에서 아이가 무한대(∞) 기호가 그려진 세상을 지나며 자신의 기억들을 마주하는 장면들이 정말 압도적으로 아름다워요. 특히 가족과 함께했던 순간이나 반려동물과의 약속 같은 사소한 기억들이 사실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이었다는 걸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에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선 늘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게 무섭기만 했는데, 이 책은 "유한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눈부신 것"이라고 가만히 어깨를 다독여주네요.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샀다가 제가 더 위로 받았습니다.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 드는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명상처럼, 철학처럼 내 삶을 돌아보며 용기를 얻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