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마음을 바꾸다

지적질 늑대 ㅣ 마음그림책 21
이상미 지음, 조경희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4월

그림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지적질 늑대’라니, 조금 웃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계속해서 타인을 지적하고 불평하는 늑대가 등장하는데, 그의 굳은 표정과 차가운 말투는 어쩐지 우리 주변에서 본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늑대에게 한 아이가 “늑대가 잘못했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단 한마디의 말이 늑대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고, 오랜 앓이 끝에 누군가로부터 “괜찮아?”라는 따뜻한 말을 들으면서 드디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얼어 있던 마음에 햇살이 스며드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지적질 늑대』는 말의 힘, 특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해 줍니다.

어린이들에게는 공감과 배려의 중요성을, 어른들에게는 ‘내 말투는 괜찮은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말의 무게를 생각해보고, 말보다 마음이 앞서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적 대신 이해를, 비난 대신 위로를 전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