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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흰토끼 부인 - 2024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12 프랑스 몽트뢰유 아동도서전 최고의 그림책상, 2024 월간 책씨앗 선정도서, 2024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추천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84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10월
평점 :
질 바슐레 신간 그림책이 도착하자마자 어떤 내용으로 유혹할지 기대했다.
역시 작가의 감각은 독자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고전 문학에서 흰토끼가 가정이 있다고 상상을 하다니?
그냥 스칠 부분을 남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창작하는 소재에 신선함이 다가왔다.
흰토끼 부인은 늘 바쁘다. 아이들도 많았고 집안 일도 해야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글도 썼다. 슈퍼맨처럼 모든 걸 동시에 해내는 그녀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 수많은 엄마들이 하고 있는 모습들이 아닌가!
고전을 현대로 끌어와 펼치는 바슐레의 탁월한 감각에 또 한 번 놀란 순간이었다.
바쁜 흰토끼 부인만큼 바쁜 흰토끼. 앨리스에 등장하는 흰토끼는 늘 시계를 보면서 뛰어다닌다. 얼마나 바쁘길래 하늘 한 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걸까? 책 표지에서도 바쁜 흰토끼 모습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손에는 아이를 한 손에는 청소를 하느라 바는 흰토끼 부인만큼 창밖으로 보이는 흰토끼는 바쁘게 뛰어간다.
바쁜 흰토끼지만 흰토끼 부인에게는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바쁜 생활로 지친건 알겠는데 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흰토끼 부인도 쉬는 것이 아니니깐. 가정일은 함께 해야하는데 가정일은 늘 부인 차지다. 그런 속마음을 부인은 일기를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 일기를 쓰는 줄 몰랐던 흰토끼는 우연히 펼쳐진 일기장을 보게 된다. 과연 흰토끼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온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이다. 그 시절에는 남성중심 사회이다보니 여성이 하는 일은 하찮게 치부한다. 그런 점을 질 바슐레는 꼬집어 그림책으로 풀어낸다. 흰토끼 부인의 모습이나 흰토끼의 모습이 양성평등이 자리잡고 있는 오늘날, 완전히 사라졌다고 과연 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질 바슐레의 독자라면, 앨리스르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펼쳐지는 상상은 유머스러우면서도 날카롭게 이야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