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이너스 2야 - 제2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41
전앤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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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스러운 책 표지에 눈길이 자연스레 다가갔다.

심령, 테루형, 달팽이, 장난스러운 표정의 아이들 모습에 판타지인가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는데 의외의 글이었다.

보통 청소년 소설은 심각한 주제로 시작해서 성장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하는데 이 책은 조금 가벼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양파를 까는 주인공 미주의 모습은 묘사가 탁월해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상상이 갔다. 그래서 더 끌렸다. 미주는 왜 양파를 까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책의 몰입도를 증폭시켰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 이란성 쌍둥이 세아, 그리고 홀로 남게 된 세정까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플러스가 아닌 각자 상처를 가진 마이너스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빚'이라는 공통점에서 천천히 받아들이며 상처를 극복하는 성장 소설이다.




약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과 읽기에 적합한 글씨체로 편안하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엄마 카드로 백만 원 이상을 긁어 그 대가로 양파 까는 일을 하며 카드 빚 갚아가는 미주에게 죽은 세아가 나타나 오백 원 빚을 이야기하며 갚으라고 한다. 죽음 사람과 산 사람의 빚 관계. 그리고 그 빚의 대가는 모든 학생들이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세정이와 친해지라는 거래였다. 세아와 이란성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과 성향의 아이다. 딱 세 번만 만나보라는 세아의 부탁으로 미주는 그렇게 조금씩 세정이 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미주에게 글쓰는 재주가 있는 사실 또한 세아가 알려줌으로써 뜻밖의 진로를 생각한다. 치매있는 할머니과 더불어 함께 사는 대가족 미주네. 미주는 그저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집과 방이 필요했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시작된 거짓말은 미주를 카드빚만 남기게 되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였다. 

세정 또한 유달리 덩치가 크고 보통 아이와 다르게 말하는 습관으로 기피 대상이 된다. 그들만이 생각하는 마이너스 아이들은 '빚'이라는 관계에서 천천히 성장한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웃으면서 읽을 수 있으며 빚으로 만나 빚으로 엮인 사이가 되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죽음을 통해 바라보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책 속에서 선생님이 말하는 人(인)의 뜻을 다시 되새기며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책이다.


삶과 인연, 빚을 지고 갚는 관계는 혼자 잘 살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는 존재임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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