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헨리 노는날 그림책 1
카타리나 마쿠로바 지음,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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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인지 꽃밭인지 알 수 없는 장소에 넓은 잎을 가진 초록 식물 아래 새빨간 체리가 보인다. 그 위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체리 꼭지에 매달려 놀고 있는 달팽이 한 마리가 보인다.

책표지에서 이 달팽이가 주인공임을 직감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 출신인 그림책 작가 카타리나 마쿠로바는 대학에서 그래픽과 일러스트를 전공하였다. 3D그래픽에도 관심이 많아, 참신한 작업으로 미국 CA어워드 우수상을 비롯한 여러 저명한 상을 수상했다.


익살스러운 달팽이 표정처럼 노는날 출판새 로고 역시 졸라맨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달팽이 헨리의 성장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성장 그림책과는 남다르다.

달팽이 헨리는 다른 달팽이들이 다 가지고 있는 점액질이 없다.

점액질이 없기에 기어오르지 못한다. 몇 번이나 시도하지만 자꾸 미끄러진다. 

헨리는 오직 바닥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슬픔에 젖어있을 때 우연히 나뭇잎을 혼자 들고 가는 개미를 보며 나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힘을 키워 기어오르려한다. 헨리는 생각하자마자 행동으로 옮긴다. 힘을 기르기위해 열심히 운동한 결과, 조금씩 식물 줄기에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자신의 재주를 발견한다. 그냥 기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곡예 하듯이 거꾸로도 해보고 구부려보기도 하고 물구나무서기까지 한다. 그렇게 도전 한 결과 이제 정원에서 가장 큰 꽃 해바라기에 도전한다. 한참을 올라갔지만 반밖에 가지 못하고 더이상은 가지 못함을 스스로 알게되고 인정한다. 그때 민달팽이가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헨리에게 부담주지 않고 자신의 상처를 먼저 드러내면서 헨리를 도와준다. 헨리는 민달팽이덕분에 해바라기 정상까지 가게 되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그후로 헨리는 다른 달팽이들처럼 어디든 올라갈 수 있다. 중간이 힘이 빠지면 든든한 친구들이 도와주었고 그런 헨리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달팽이들은 그런 헨리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음을 알게 되어 배우려고 한다. 헨리에게 배운 재주를 보니 서커스가 생각났고 '헨리의 서커스'라는 이름을 지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남들과 다른 자신 모습에 슬퍼하는 대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는 헨리에게 배울 점이 많다. 또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다름을 도전의 기회로 삼았기에 헨리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또한 민달팽이가 멀리서 헨리를 계속 지켜보는 장면에서는 양육자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지를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헨리가 더이상 못함을 스스로 인지할 때 부담주는 말 대신 스스로의 상처로 손을 내민 그 모습에서 내 양육방식을 생각하였다. 삶은 작은 용기로부터 시작된다.

다르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작가는 말한다.


다름 때문에 고민하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좌절감이 올 때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다름을 도전으로 바꾸는 남다른 달팽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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