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라울 나무자람새 그림책 6
앙젤리크 빌뇌브 지음, 마르타 오르젤 그림, 정순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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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색 곰, 그러나 약간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한 나에게는 귀여운 빨간 곰. 연둣빛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제비들. 무엇을 향해 날아가는 것일까? 라울을 만나로 가는 것일까?

속표지에 등장하는 라울과 어떤 소녀.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둘은 친구일까? 아니면 우연히 만난 것일까? 무척 궁금해지면 책장을 넘겨본다.

빨간 곰과 소녀는 친구이다. 라울이라는 곰과 자코트 이름을 가진 소녀.

덩치가 커다란 라울은 자신 이름이 싫은 이유를 자코트에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야."

친구들이 자기 이름을 부르면 엄청 작고 못생긴 그저 그런 빨간 곰이 된다고 생각한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기분이 나빠지며 어디론가 확 사라지고 싶다는 마치 데굴데굴 굴러가는 커다란 공 같다고 생각하는 라울에게 자코트는 따뜻한 말로 라울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떨치게 도와준다.

과연 자기 이름을 싫어하는 라울에게 자코트는 어떤 말로 용기를 주는 것일까?



금방이라도 말하고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을 그림, 그래서 라울의 감정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앙젤리크 빌뇌브 글 작가와 정순 번역 작가는 어릴 때 자신의 이름을 라울처럼 싫어했다고 한다.

한 번쯤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나 또한 평범한 내 이름이 싫었다. 더욱이 이름을 짓는 과정을 우연히 들은 이후로 갑자기 부모님이 미워지기도 한 적이 있었다. 개명해 볼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름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기에 꺼내보지도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40년 넘게 불린 사람들도 이 이름으로 힘들게 살았다면 스스로 개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만큼 이름에 대해 사람들은 민감하다. 마치 라울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울에게는 '자코트'라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가 있다.

라울이기에 더 좋고 더 멋지다며 이름의 의미를 말해주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라울은 자코트 친구 도움으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절대 이름을 바꿀 수 없는 한 가지 소중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문자 그대로 느낌보다는 누가 어떤 마음으로 불러 주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짐을 작가는 말한다. 서로 부르고 부르는 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가 바로 이름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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