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연장 가방
문수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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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만져보면 그림 부분이 스티커 붙였을 때 느끼는 질감과 비슷함을 느낀다. 아버지가 일하러 가기 전 모습처럼 보이는데 깨끗한 자전거와 깔끔한 옷맵시, 그리고 연장 가방이 눈에 띈다. 앞면 지 왼쪽에 가족사진이 보인데 아버지만 미소를 짓고 있어 궁금증이 생긴다. 다른 책과 달리 타이틀 제목은 왼쪽에 쓰여있고 오른쪽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윈 노인이 리모컨을 들고 70년대 부산 내용을 담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아버지에 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아들은 엄마한테 문득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새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배워야 해서 공사판에 일을 하였다. 어린아이가 일하기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다 목수 일을 하는 분 권유로 견습공부터 일을 하며 이 길로 나아갔다. 실력이 늘면서 부르는 곳도 많아지고 가족도 생겨 해외까지 나가 일을 하셨다.

비록 목수 일을 하지만 항상 옷은 말끔하게 튼튼하고 멋진 가방에 연장을 넣어 일터로 향하셨다. 이런 아버지 모습에서 자신의 일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장에 관해 물어보면 잘하는 요령 같은 건 없고 그저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되는 거라고 말씀하신다.


어머니를 통해 처음 듣는 아버지 어린 시절 이야기는 외롭고 고단하게 느껴진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공사판에서 일하다 우연한 기회로 목수가 된 아버지는 가족이 있기에 일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연장은 몸으로 익힌 삶의 기록이며 흔적이다.

아버지가 끝내 버리지 못한 연장 가방을 보면서 자가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연장들로 아버지의 삶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아버지 모습과 연장 이야기는 아버지 삶이 담겨 있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연장 가방은 무엇일까?

다시 쓸 수 없지만 남아있는 낡은 연장 가방처럼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는 아빠 모습이 어떤지 생각해 볼 수 있고 성인 독자들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연장 가방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에게 연장 가방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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