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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원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9
주나이다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1년 10월
평점 :

<<괴물원>>이라는 제목을 보니 '동물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표지를 보니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림책이 떠올랐다. 우선 이 책은 검은색 바탕에 화려한 괴물들이 나온다. 괴물들의 모습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괴물을 선택해 보며 그 이유를 이야기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을 앞, 뒤표지를 다 펼쳐서 들여다보면 아이 세 명이 보인다. 그리고 투명한 괴물도 찾을 수 있다. 남자아이 두 명과 여자아이 한 명이 있다. 아이들의 표정이 즐겁지는 않으며 괴물들 또한 표정을 알 수 없다.
어디론가 계속 걸어가는 (행진하는) 모습을 보며 도착점이 어디인지 궁금하였다. 한 장을 넘기면 검은색의 면지가 나오는데 괴물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리고 서지정보가 따로 보이지 않아 찾는데 애 좀 먹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면지 하단에 조그마한 글씨로 한 줄 길게 적어 두었다.

괴물원은 다양한 괴물들을 데리고 여행 다니는데 어느 조용한 밤에 괴물원이 현관문을 열어 둔 채 자면서 그 사이 괴물들이 바깥세상으로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괴물들이 마을까지 나타나자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가게 되고 괴물들이 다 사라질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로 빠지게 되며 이튿날 아침 마을의 거리에서 괴물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처음엔 이 괴물들이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의 꿈에 나타나는 괴물들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의 맥스처럼 꿈속의 괴물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이 화려하고 다양한 괴물들의 출현으로 집 밖으로 못 가는 것이 꼭 지금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이 괴물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계속 상상한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장면에선 괴물들이 있는 어두운 세상이 아니라 밝은 세상을 보여주는데 이건 '희망'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상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내 주변의 물건들에서부터 상상을 하게 된다. <<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의 맥스나 << 깜깜하지 않는 밤에 >>에 나오는 아이처럼 상상의 힘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아이들은 무섭기는 하지만 집을 잃어버린 괴물들을 도와주는 부분은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나 할까.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강력한 상상의 힘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상상이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상력이 필요한 요즘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