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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미술사
마이클 버드 지음, 케이트 에번스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21년 9월
평점 :
책을 받은 후 크기와 두께에 놀라웠다. 실물의 고급스러움이 물씬했으며 책 커버를 벗겨보니 노란색의 양장본이 나타나고 커버 안쪽엔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탄생한 장소들을 표시한 세계 지도가 나와있다.
무엇보다 다른 '미술'에 관한 책들보다 크기가 커서 작품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다.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기분이 들 만큼 미술 작품의 원작 색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한 것 같았다.
<< 모두의 미술사 >>는 서지정보에 의하면 원제가 'Vincent's Starry Night and Other Stories : A Children's History of Art' 이며 2016년도에 출간한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한국어판 제목이 더 어울렸던 느낌이였다.
이 책은 제목처럼 '미술사'에 관한 책이다.
동굴에서 문명으로 / 성스러운 장소들 / 위대한 야망 / 우리가 사는 이야기 / 혁명이다! / 다르게 보기 / 전쟁과 평화 / 여기가 바로 거기야 / 순서로 기원전 40,000부터 2014년까지 있었던 미술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다른 미술책들과 다른 점은 이 미술품에 대한 작품 설명보다 작품이 탄생한 시공간, 화가의 환경과 작품 그리고 오늘의 시선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날 그곳의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이 반짝하며 미술이 시작되는 유레카의 순간들을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몇 가지 방식을 제안하였다.
입장 바꿔 읽기 - 미술가를 돕던 후원자, 미술품을 주문한 고객의 입장
작품들을 추려서 보는 것 - 공예, 삽화,사진, 설치 작품
나만의 미술사 책을 만든다고 가정하며 읽기
그래서 부담없이 작품에 대하여 재미있게 접근하여 알아갔다. 모르거나 조금 더 알고 싶었던 부분들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 같이 읽어보니 더 좋았다.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번쯤은 보았던 그림과 작품들도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작품들도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사진 작품이나 설치미술작품 부분이였는데 솔직히 그냥 아무 배경지식 없을 때 이런 작품들을 감상하면 '헉, 이건 뭐지. 이런 것도 예술작품인거야? 그냥 둔 것 같은데. 무엇을 전달하기 위한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작가가 왜 이런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어가며 무슨 이유로 그리고 어떤 시대에 고객의 입장에서, 후원자에서 이 작품을 선호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만약 작가가 이런 작품들을 표현할 때 시대적 배경이나 그 상황이 어떤 이유로 어떤 재료로 표현했는지 알 수 없었다면 '미술작품'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분야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미술사'라고 해서 조금은 어렵고 방대할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니 동굴에서 시작한 예술이 현재까지 진행되어 오면서 남성 위주, 특히 서구 백인 작가 위주의 작품에서 벗어나 여러 문화권과 여성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시대에 맞게 잘 설명하고 있다.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거나 알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방식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참, < 파라오의 무덤 설계자 > 부분을 읽다가 좋은 정보도 하나 찾아냈다. 2021년 6월 22일부터 2022년 4월 24일까지 발굴 100주년 기념으로 전쟁기념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시회를 하고 있다.
지방이라 조금 아쉽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서평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