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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8
안트예 스칠라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6월
평점 :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21세기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이들 말로 '아싸'가 된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좀 알고 있고 주로 사용하는 앱이 무엇인지 알아야지 아이들과 소통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나처럼 기계와 친하지 않는 사람도 블로그나 SNS을 사용하는 것 보면 인터넷은 필수과목인 된 것이다.
난 미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특히 CSI 시리즈나 SVU(성범죄전담반),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를 즐겨본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IT제품들이 이 드라마들 통해 미리 볼 수 있고 인터넷과 관련된 성범죄라든지 사이코패스 범죄를 보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은 동안 한 편의 SVU를 보는 것 같았다.
질주하는 리타의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앨리스, 그녀의 행동을 보면 이중성을 볼 수 있다.
블로그나 SNS에 글을 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 같다. 현실에선 하지 못하는 자신만이 보여주고 싶은 것, 말을 서슴없이 표현한다. 내가 맨 처음 무언가를 알기 위해 검색하며 블로그들을 보았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이고 잘 나가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래서 거기서 오는 상실감가 허탈감은 나의 자존감을 마이너스로 만들어 버렸다. 이래선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자존감을 높이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그래서 난 블로그에 나의 자랑보다는 정보를 수집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슬픔과 상실감을 인터넷을 통해 해소하는 거 같다.
현실에서는 못하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하여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앨리스도 학교에서는 직접 사람들에게 하지 못하는 비판들을 리타을 통해 블로그에서 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을 누군가가 보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p49쪽을 보면 튀센 선생님은 '디지털 원주민'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렇게 형성된 정체성은 일생 동안 너희를 계속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는 말에 학생들은 반발한다. 요즘 대부분의 젋은 세대는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자유롭게 다루는 것 같으며 개인적 영역과 공적인 영역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경고하신다. 그러나 앨리스는 어른들은 언제나 우리가 하는 일을 못마땅해하지 않나요? 어른들의 눈에는 우리가 뭘 하든 쓸모없고 위험한 아이들로 보일뿐이라는 말에 선생님도 꼭 틀린 거은 아니라고 하신다. 어린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줘야 할 어른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인터넷 세상의 일들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하다고 하신다. 이 말에 공감하였다. 나 또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으니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p51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엔 너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남긴 글이나 기록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나중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글이나 사진 혹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거지."
그래! 이 말은 맞는 말이다. 우린 인터넷을 통해 뭔가를 알아보려고 하면 개인정보에 동의를 허용해야 뭔가가 이루어짐을 보면서 항상 찜찜한 기분이 든 적이 있었다. 동의를 허용하지 않으면 실행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글로는 개인정보보호가 된단고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쪽엔 찜찜함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적은 항상 내 주변에 가까이에 있으며 상처를 주는 그 사람도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들어보았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친하게 친했던 단짝 친구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가짜 메일을 보내고 협박을 했을 거라곤 상상이나 했을까! 거기서 오는 배신감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왜 단짝 친구가 그렇게야먄 했는지 생각을 해 보아야한다. 내가 쓴 글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자신의 글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야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악플이나 댓글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한다.
블로그에 글과 영상을 남긴 자료들을 다 보면서 사이코패스 야레드의 목표가 된 앨리스
왜 하필 나라고 묻는 문장은 내가 수없이 많이 본 드라마들의 대사 중 하나였다.
누구나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인터넷 상에 올린 나의 글과 영상, 사진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