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도사 전우치

변신도사 전우치 나가신다! - 전우치전 ㅣ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2
김은중 지음, 왕지성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3월

   

그냥 고전이라고 하면 어렵다. 한자어가 너무 많아 더 그러하였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이야기를 전해줘 좋았다. 더구나 제목을 보는 순간 영화 전우치도 생각이 나서 그림 속 주인공이 강동원으로 보이기도 하였다.

다 읽고 나서 알았다. 전우치가 조선시대의 기인으로 알려진 실제 인물을 모델로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말이다. 전우치는 중종 임금 무렵 아주 낮은 벼슬을 지내다가 그만둔 후 산속으로 들어가 도술을 익혀 도술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전우치의 변신 도술보다 한 술 더 뛰어난 서화담의 이름은 서경덕으로 알려져있다. 세상 이치를 실제로 깨치려고 했고 학문이 뛰어났지만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전우치처럼 은둔자로 살아간다. 전우치보다 도술이 훨씬 뛰어난 고수이나 스승으로 나오는 서경덕은 실제로 당시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존경했을 거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상상을 하지 못하면 변신도 힘들다는 것을.

이 말에 동의한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변신하는 것은 정말이지 상황판단도 빨라야하고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야하는지 짧은 순간에 판단해야한다. 그러기엔 상상력이 풍부해야지 자유자재로 변신할 것이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한도에 이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린다. 그 사람의 신분에 관계없이 ...

하지만 상상병으로 앓고 있는 친구 병을 고치기 위해 도와준 일은 잘못한 일이라 자신보다  도술 실력이 뛰어난 강림도령을 만나게 된다. 강림도령은 염라대왕의 명령으로 죽은 자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저승차사 였다. 경솔하게 굴지 말고 재주를 올바른 데 쓰도록 하라는 말에 명심하며 지내게 된다.  강림도령을 만난뒤로 월등한 차원의 도술 실력을 얻고 싶어 도사 서화담을 찾아 계롱산으로 찾아간다.  

뛰는 전우치 위에 나는 서하담!

정말 서하담은 전우치보다 한 수 위였다. 강림도령이나 서하담의 등장은 자신의 변신 도술만 믿고 재주를 부린 전우치에겐 경적을 울리는 사건이였다. 자신이 가진 재주를 경솔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변신 도사 전우치가 나타나서 이 혼란스럽고 답답한 것들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이 어려운 상황을 피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다 같이 노력하고 이겨낸다면 코로나 19 사태를 빨리 벗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