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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룩이 토독톡!
사토 마도카 지음, 야마무라 코지 그림, 한귀숙 옮김, 이동주 감수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9월
평점 :

아이들이 하교하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 엄마, 오늘 방과후 수업시간에 물벼룩에 대해 배웠어요. 실제로 물벼룩을 보았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사진도 찍었으니 한 번 보세요." 라며 들떠 이야기를 하였다. 벼룩이라...벼룩은 나쁜생물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며 아이들이 보여주는 투명한 물벼룩을 보았다. 정말 신기하게 투명하였다.

마침, 물벼룩에 관한 책이 있어 읽기 시작하였다. 너무 작고 투명하여 무엇을 먹었는지 다 알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사람들 마음도 이렇게 투명하면 싸우는 일이 없을까? 투명한 건물도 생기는데 투명한 물벼룩은 과연 어떤 생물인지 궁금하였다.

약 1밀리미터쯤 키에 연못이나 호수에 산다. 바다에 사는 물벼룩이 있단다.
부리부리한 예쁜 눈으로 옆모습을 좋아한다는 말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눈이 하나인데 복안(홑눈이 벌집 모양으로 여러 개 모여 된 눈)으로 자세히 보면 징그러웠다. 다른 동물들한테 잡혀먹지 않기 위해 몸을 크게 부풀리며 모리를 뾰족하게 만든다. 혹은 숨을 죽이며 죽은 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벼룩은 작은 생선이 작은 생선은 큰 생선이 큰 생선은 사람이 잡아 먹는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물벼룩은 한 달만 산다고 한다. 물론 물고기에게 잡혀먹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말이다. 그래서 알도 많이 낳는다. 운이 좋으면 한 달을 다 채우고 살아간다. 한 달만 산다는 것을 알고 살아간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잠시 나도 한 달만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보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 올랐다.

물벼룩에 관한 것을 검색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녹조의 '독'을 '약'으로 만드는 것이였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2004년에 경남지역 주민들은 수질 문제로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낙동강 하루가 여름이 되면서 온통 녹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물벼룩이 나타나 그 많은 녹조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하면서 평상시 수준으로 수질이 돌아갈 수 있었다는 기사를 읽게되었다. 우리 눈에는 아주 미비한 작은 생물이 인간의 삶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생물들은 다 이렇게 각자의 하는 일이 다 있는 것 같다.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각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였던 간에 내가 열심히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최선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자연관찰책들이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을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알게되어 좋았다.
그런데 왜 물벼룩이 토독톡일까? 물벼룩의 소리일까? 라는 질문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