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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땐스?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25
임덕란 지음 / 책고래 / 2018년 6월
평점 :

표지가 너무 사랑스럽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이다.
나이드신 어른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림책은 드물다.
보통 그림책은 아이입장이나 친구입장, 그리고 엄마의 입장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어르신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보면 표지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나도 나이를 먹고 살아가기에 그런가 싶기도 하다.
"쉘 위 땐스?" 제목이 너무 귀엽다.
책 제목을 보면서 예전에 일본영화를 본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 영화에 그땐 충격적이면서도 공감이 갔다.
또한 춤을 추지 못하는 몸치는 나에게 춤이라는 소재는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춤을 배우기 위해 혼자서 학원수강하러 몇번이나 망설임 끝에 갔던 기억이 났다.
물론 그림책에서 소개하는 커플춤은 아니였지만 몸치인 나에게 춤을 배운다는 도전은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였다.

그림책에서 나오는 할머니는 입고 있는 옷처럼 정열적이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분이다.
할머니가 옷장에서 예쁜 옷을 고른다는 생각을 해 보니 마냥 소녀 같으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설레이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예전엔 이렇게 능동적인 사람이 아니였지만 춤이라는 것을 통해 소심했던 소녀는 열정적인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나 또한 그러했다. 아주 내성적인 사람, 너무 조용한 사람이였는데 춤이라는 것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며 생각도 능동적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경험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춤을 그만두면서 이런 열정적이였던 모습은 아쉽게도 사라지고 있다.
리듬에 몸을 맡기며 활달하게 움직이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라는 추억에 잠기기도 하였다.
공연을 위해 늦게까지 연습한 기억도 났다. 뒤로 가면 할머니 어린시절처럼 아주 소심한 꼬마가 등장한다. 춤을 추는 것이 어색하고 용기가 나지 않아 숨고만 있는 작은 아이를 할머니가 발견하고 손을 내민다. 어쩌면 나에게 용기를 다시 내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라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났다.
이 책은 '춤'이라는 소재인 것 만큼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춤도 알아보는 기회가 되며 춤의 장단점도 이야기를 나누면 어느순간 아이들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에 나오는 춤을 따라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할머니의 춤은 언제나 '오늘'이 가장 빛나요!"
라는 글이 나온다.
현실을 중요시 여기라는 작가 의도가 들어있지는 않을까? 이 글이 주는 의미가 뭔지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잃어버렸던 잊혀졌던 내 몸치가 꿈틀거리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