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 내 안에 마법을 일깨우는 말 파스텔 그림책 2
베키 커밍스 지음, 주자나 스보보도바 그림, 홍연미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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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그림책

#어린이자기계발

#파스텔하우스

#유아그림책

#내안에마법을일깨우는말

#나는!



여섯 살이 된 라하는 부쩍 "엄마 나는 이랬어, 나는 이래." 등의 '나'를 표현하는 말들을 제법 한다.

전보다 더 컸다는 의미겠지?


어린이집에서 겪는 생활과 친구 관계에서 '나'를 생각해보게 되고 타인과 비교해보게 되는 경우가 많겠지만,

라하는 동생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도 자신과 동생을 비교해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항상 라하가 스스로를 자신감 있는 아이라 생각하게끔 도우려 하는데, 참 이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자존감, 자기사랑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자라길 바라는 부모 마음.

어린이자존감, 나를사랑하는연습, 자기돌봄연습에 도움이 될 책을 들였다.

내 안에 마법을 일깨우는 말 '나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을 때,

● 책 속의 마법의 말을 아이가 여러 번 말하게 해주기

● 마법의 말을 몸으로 표현해보기

● 마법의 말을 새롭게 만들어서 질문해보기

요 세 가지 방법을 머릿속에 되뇌면서 아이와 책을 읽어주려 노력했다.


나는 이러이러해, 나는 이렇단다 라는 말을 마법의 주문처럼 자주 해 주면,

그 주문대로 더욱 사랑받고, 더욱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몸과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자라날 거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마법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걸, 이 중요한 말을 되뇌이게 하는 책.


자기 자신을 믿는 강력한 힘이 생기면, 도전도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길러진다.

이건 내 성장 과정에서 숱하게 겪었던 거다.

우리 아이들도 자기 앞의 생에 닥친 일들을 (때론 힘들더라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마주하길 바란다.

자라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한 마법의 주문을 늘려보길.


잠자기 전에도 마법의 주문을 한 장씩 펼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어서 생동감 있고 생기 있는 주문을 아이에게 해 주면,

아이의 하루의 끝도 활력 있게, 힘 있게 마무리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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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주는 말 선물 - 아주 짧지만 힘이 센 15가지 말 파스텔 그림책 1
이라일라 지음, 서영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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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갈수록 제법 할 수 있는 말이 늘어나니 아이 앞에서 말조심을 하게 된다.

아이도 바깥에서 놀다가 친구들 말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말'의 힘에 대해 직접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맞아, 이런 말은 예쁜 말이지?" 혹은 "이런 말은 속상한 말이야, 나쁜 말이야." 라는 말을 종종 아이에게 하게 되는데,

얼만큼 예쁘고 얼만큼 속상하게 하는 말인지 마음에 닿지 않는 것 같아서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생각한다.

(아이가 클 수록 더 복잡해지는 듯한 육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ㅋㅋㅋ)

그런 내게 책 하나가 도착했다.


아주 짧지만 힘이 센 15가지 말, '너에게 주는 말 선물'



어린이 자기계발이나 어린이 생활습관에 빠져서는 안 되는 '말'

하루 종일 수다 떨듯 이야기하는 '말'이 단순한 언어를 넘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까?

친구들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가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너에게 주는 말 선물' 책은 이야기한다.

우리 아이들이 선물을 건네듯, 말을 건네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

책에는 15가지의 말이 담겨 있다.

안녕?, 고마워, 좋아, 해 봐, 괜찮아

미안해, 얘기해 줘, 그랬구나, 도와줘, 보고 싶어

사랑해, 축하해, 같이 할까?, 잘 먹겠습니다, 행복해

 

나는 아이들에게 15가지의 힘이 되는 말을 매일 선물하고 있나?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이들에게 매일 하나의 말 선물을 꼭 해줘야지.

아이들에게 소중한 말 선물을 들려주면 아이들의 마음도 선물로 가득해지지 않을까?

말 선물을 건네는 부모의 마음도 아이들에게 건넬 또 다른 말 선물로 가득해질 거라 생각한다.

한글을 배우고 있는 라하는 15가지의 말 선물이 한글로 크게 쓰여 있으니 소리내어 읽기도 한다.

자주 듣는 말을 한글 낱말로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어 재미있어하고-

말 습관이나 대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참 중요한 말 선물.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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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계단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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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계단

#마스다미리

#키위북스


라하에게 요즘 읽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책 '시간 계단'

마스다 미리는 내게 친숙한 작가다.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에세이스트인 마스다 미리의 책 몇 권을 읽어봤기 때문이다.

누구나 보냄직한 평범한 일상을 마스다 미리만의 색깔로 이야기하는, 가벼워보이지만 묵직한 필력을 지닌 작가다.


그래서 '시간 계단'의 내용이 기대됐다.

마스다 미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

오징어 '오달이'와 오달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진

'시간 계단'


라하는 바닷속 생물인 오징어 이야기라는 데 재미있어했다.

'오달이'라는 이름이 주는 친숙함? 재미? ㅋㅋㅋㅋ

"이 친구 이름이 오달이야?"


그리고 오달이의 이야기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존재인지라, 라하는 오달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논다는 데 부러워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놀아서 재밌겠다, 엄마."


이야기와 함께 하는 그림의 색감이 너무나 예쁘고 선명해서 책을 읽어주는 동안 그림에 시선이 갔다.

바닷속 산호초가 흔들리는 생생함이 담긴, 일러스트.


오달이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으로 가는 길에 산호초가 가득한 사이에 난 계단을 발견한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 내려갈 수록 할머니, 할아버지가 점점 어려진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달이처럼 어려지고 있다!

라하가 너무 신기해했던 장면이다.

읽어주는 엄마도 무지 재밌었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 친구가 되었어!


오달이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즐거운 놀이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호초를 오르고,

먹물도 쏴아 쏘고,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도 하고

모래언덕 꼭대기에서 쑤윽 미끄럼도 타고


그러다 할머니가 잡은 물고기를 먼저 먹으려고 투닥투닥 다투기도 하고

그네를 먼저 타려고 싸우기도 하고.


오달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진짜 친구가 되어버린,

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

깜깜한 밤이 되자, 무섭다며 울음을 터트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오달이가 달래며 계단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끝까지 다 오르자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먹물 쏘기도 잘하고 산호초도 잘 오르고! 이렇게 멋진 분들이었다니!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 함께 시간을 나누다니!

오달이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추억 하나가 생겼을 테다.

언제나 오달이를 먼저 챙겨주시고 달래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달이와 물고기로 다투기도 하고,

어둠에 무서워진 할머니, 할아버지를 반대로 오달이가 달래주기도 하고.

시간 계단이 오달이에게,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반짝거리는 추억을 선물해줬다.


"나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렇게 놀고 싶다!"

라하는 시간 계단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치? 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즐겁게 논 오달이가 무지 부러웠어!

어린 아이가 되었던 할머니, 할아버지와 뛰어놀 수 있었던 오달이,

오달이가 겪은 이 특별한 모험이 오달이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경계선을 없애버렸을 거야.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린 아이였을 적이 있었거든?

어쩌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달이에게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놀이를 해주고 싶으셨을지도 몰라.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달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이를 먹을 수록 더 깊어지는 거 알지?


라하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달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마음이야.

:-)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간 계단' 책을 읽으면 라하보다 더 시간 계단을 걷고 싶어하실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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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책 읽어 드립니다 - 세상의 모든 책썸 남녀를 위하여
설민석 지음 / 단꿈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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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를 방송한다는 예고편을 보고선 꼭 시청해야겠다 다짐했는데, 진짜 제대로 한 편도 챙겨보지 못했다. 육아 때문이었다고 변명해두자. 흑. 요즘 책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접하기 쉽지 않은 터라 더 반가운 마음이었다. 게다가 진짜 언변이 탁월한 설민석 그만의 화술로 책을 풀어나간다니, 기대가 컸다.

방송 못 챙겨보는 마음에 재방송은 언제 하나 시간을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세상의 모든 책썸 남녀를 위해 설민석이 요즘 책방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책이 출판된다는 말이 어찌나 듣기 좋았던지!


방송에서는 29권의 책을 다루었는데 이 책에서는 설민석이 꼽은 5권의 책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설민석은 책을 꼽은 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성장의 토대인 땅, 그리고 서로가 그저 존재 자체로 더불어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여전히 우리를 여기 있게 해주고, 숨 쉬게 하고, 꿈꾸게 만들죠. 이렇게 '땅과 사람'을 주제로 삼아 다섯 권을 뽑았습니다.

- p16

그렇게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 '페스트', '한중록', '노동의 종말'이 실렸다. 혼자 읽었더라면 참 어려웠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을 책인데 유쾌한, 자세한,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책장이 술술 넘겨졌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을 사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설민석도 이 책이 책과 책 사이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다섯 권의 책을 읽게 만들기 위한 가교일 뿐이라고.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이치는 생존기계를 조종하는 유전자들의 프로그래밍 때문이라는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 우리는 유전자가 조종하는 생존기계라는 것이다. 허나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 유전자' 밈' 덕분에 생각, 스타일, 행동양식 등을 모방하거나 복제할 수 있고, '밈'의 조종으로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간다. 저자는 인간의 유전자의 근본은 이기심일망정 약한 자를 돕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명 '상호부조론'. 약육강식으로 이긴 종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상호부조를 한 종이 더 우수한 형태로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지구에 사는 여러 종 중 별볼일 없던 호모 사피엔스가 인지혁명으로 종교와 제국, 화폐 등을 만들어 유연하게 연합했다.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이루어내면서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는 '사피엔스'. 과학혁명의 시작과 함께 사회, 정치적 인식의 차이로 나라마다 격차가 벌어지기도 하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하나 둘 정복해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피엔스들 앞에 '종의 파괴', '환경오염'이라는 난제가 버티고 있다. 과연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지. 인간이라면 이제 어떤 행동을 취해야 지구의 주인답게 살 수 있는 건지 살짝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고뇌해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코로나19 속과 아주 빼닮은 '페스트'. 저자는 미래를 꿰뚫어보는 능력과 통찰력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전염병 앞에서 불굴의 투지로 사람들을 구해내는 사람들, 무조건 도망가기 바쁜 사람들,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사람들,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 등. 혼란 속에서 죽음과 불행에 맞서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있어 어둠으로 가득했던 도시는 조금씩 빛을 되찾는다. 우리도 그러하겠지. 모두가 전염병에 맞서 서로 규칙을 준수하며 화합하면 이겨내지 못할 게 없을 것이다.

이토록 슬픈 역사는 없을 것이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긴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애통한 역사 속에는 영조와 사도세자 대신 아버지와 아들이 놓여 있었다. 부모라는 위치에서 자녀를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오래된 역사 속에도 부모 자식 간, 평범하리만치 생기는 갈등과 깊은 골이 있다. 기록문학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닌 '한중록'이 설민석의 화술로 애절하게 담겼다.

로봇화되어가는 모습이 점점 친숙해지는 세상. '노동의 종말'의 저자는 이미 이 모습을 예견했다.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기술과 기계를 발전시켜왔지만 이것이 '고용 없는 성장'을 초래해 인간을 소외시킨다고. 허나 기계, 기술로 발전하는 세상을 등돌려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 다양함을 받아들일 마음을 먹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선, 시도는 또 다른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테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진짜, 이 다섯 권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가교 맞다. 다섯 권의 책을 이어주는 분명한 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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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벨 - 착한 어린이 대상!
토니 로스 지음, 민유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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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잡을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신통방통한 제제벨의 이야기가 그려진 '착한 어린이 대상! 제제벨'

제제벨은 책 제목 그대로 무엇이든지 척척 잘 해내고 스스로의 관리도 잘 하는 멋진 아이로, 대통령은 이런 제제벨에게 착한 어린이 대상을 수여했다. 떄문에 제제벨 동상까지 만들어져서 아이들이 제제벨을 닮기를 어른들은 바랐고, 텔레비전 쇼에도 나와서 그 동안 받은 상을 이야기하는, 최고의 어린이다.

제제벨이 어떤 아이냐 하면, 예의가 바르고 깔끔하게 옷 매무새를 정돈하고 남을 잘 도와주고 밥도 가지런히 먹고 코도 후비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타이르기도 하고 약도 알아서 챙겨먹고 모든 과목에서 일등을 놓치지 않고 감사 인사는 꼭 하고 방도 말끔히 정리할 줄 알고 고양이 똥도 잘 치우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필요 없는 완벽한 아이다.

이토록 완벽한 아이가 그림책에 담긴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무지 궁금해졌다. 고개가 갸우뚱-

단순히 이런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작가인 토니 로스가 이 책을 만들었을까. 실제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면 어른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책 안에 펼쳐져 있어서 감탄하기도 하고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멍해지기도 했기에 끝까지 책장을 넘겨보고 다시 읽어보기도 하는 편인지라, 멈추지 않고 책장을 계속 넘겼다.

복도를 뛰어다니는 친구들에게 뛰어다니면 안 된다며 타이르면서 걸어가던 제제벨은 그만, 커헙, 예상치 못한 반전의 결말에 빠진다.

"어? 에잇! 이럴 수가!"

아이들에겐 통쾌한, 어른들에겐 황당한 재미 넘치는 반전이 마지막 책장에 숨겨 있다. 그림 속, 제제벨은 사라지고 바닥에 덩그러니 버려진 착한 어린이 대상 뱃지.

굉장히 가볍게 읽는다면 훅, 가볍게 읽고 말 책일 수도 있는데 아마 아이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제벨이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잖아! 결말을 읽으며 깔깔대지 않을까. 첫째는 제제벨의 이야기를 읽다가 "왜 이렇게 됐어?"라고 물어보며 웃었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이런 행동을 해야지 하면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이 바뀌길 바란다. 나도 아이들에게 그러한 이유로 혼을 내거나 잔소리를 하곤 한다. 그런데 문득 제제벨처럼 자라는 것보다 엉뚱하고 철 모르는 아이다움이 더 나을 때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오히려 그럴 때 더 많이 웃고 즐겁고 행복함을 느꼈던 것 같다. 제제벨 덕분에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잔소리 한 번 덜 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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